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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36 빅이슈

가을 남자는 심장이 뛴다

2020.10.21 | 빅판 변신의 날

새로운 잡지의 시대다. 잡지는 일상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럼으로써 삶을 좀 더 댄디하고 패셔너블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그것이 패션 잡지든, 예술 잡지든, 인문 잡지든. 빅이슈코리아는 이번 10월에 ‘컨템퍼러리 아트 매거진’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창간하는 <HOPPER>와 함께 ‘크로스오버’적인 공동지면 특집을 기획하였다. 이름 하여 ‘Make over project’이다.

이 가을, 두 잡지가 주목한 것은 ‘일상 속의 신선함’이다. 빅이슈의 얼굴이기도 한 빅이슈 판매원(이하 빅판)들은 각 지하철역에서 친숙한 존재이다. 빨간 조끼는 고객들에게 식별하기 쉬운 기능적 패션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평소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패션의 욕구가 있는지는 유니폼에 가려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을을 맞아 “MAKE ME HOP(나를 뛰게 해줘!)”라는 구호를 걸고 세 명의 빅판이 변신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변신하는 사람(Transforming Man)
프로젝트에 앞서 사전 질문을 해보았더니,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공통적이었다. 유니폼을 입고 일하는 모습에선 잘 보이지 않는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로 단장하고 변신하는 과정은, 조금은 쑥스럽지만 매일 똑같은 일상 밖으로 탈출하는 느낌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니었을까. “평소 밝은 옷을 좋아한다. 경쾌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는 박일남 빅판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의 여러 색을 입어보고는 “스타일이 확실히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옷을 더 잘 입고, 밝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승준 빅판은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싶다. 운동도 더 해서 건강하고 예쁜 몸맵시를 가지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립하는 사람(Standing Man)
빅판들의 노동은 ‘서 있는 사람’이 갖는 가치를 상화한다. 스스로 서 있는 사람, 버티는 사람, 꿈이 있는 사람의 모습은 그들이 어딘가에 멈추어 있는 존재가 아닌 ‘특별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사실로 다가왔다. “옷이 날개인 것 같다. 옷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달리 보일 때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승복 빅판은 “촬영하는 내내 웃음이 넘쳤다.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히 옷을 갈아입어보는 일회성이 아니라, 자신의 노동 현장이 도시인들의 삶을 바라보는 곳이기도 한 동시에 그들이 바라보는 자신이 어떤 긍정적 의미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스스로의 일에 대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용기 자체가 좋은 일(good job)이라는 자부심. 자신의 필드 위에 선 가을 남자들은 그렇게 심장이 뛰고 있었다.

꿈꾸는 사람(Dreaming Man)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 어색하기도 했고, 화장하고 옷 갈아입고 대기하고 야외 촬영까지 하는 게 낯설어 마냥 편안하진 않았지만 그것을 감수하고 해볼 만한 일이었다.”고 말하는 박일남 빅판, “젊게 살고 싶다.”는 이승복 빅판과 함께하며 이 프로젝트가 누군가에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선물이자 삶의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멋진 하루, 선한 영향력, 캐주얼한 지성. 이런 것들은 우리 매거진들이 추구하고픈 가치이기도 했지만, 그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공유하는 모습 그 자체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이번 촬영하는 사흘간 피부로 느꼈다.

<HOPPER>의 창간호는 ‘portrait’란 주제에 천착해보고 있다. 인물화, 초상 등 많은 얼굴들을 다루다 보니 사람의 ‘인상’이란 것이 갖는 다면적인 의미를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 빅판들이 입을 모아 평소 표정과 옷차림은 인상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며 주기적으로 이렇게 리프레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할 때 시각적인 즐거움은 그 사람의 내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가을이 되기를. 심장이 뛰는 계절은 그렇게 물들어가고 있다.


배민영
사진 장현수(mov 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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