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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41 빅이슈

혼자 아닌 함께

2020.12.31 | 래퍼 주비트레인, 마스크 1만 장 기부

<쇼미더머니9>에서 ‘한국 힙합 1세대 래퍼’로 주목받으며 대중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긴 래퍼 주비트레인이 빅이슈코리아를 찾았다. 빅이슈 판매원들에게 1만 장의 마스크를 기부하기 위한 방문이다. 다양한 기부 활동을 이어온 그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빅이슈 판매원들에게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결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기부’라는 표현이 아직은 낯설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하는데요. 그간 식당을 운영하면서, 우연찮은 계기로 다른 사람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기회가 있었어요. 가진 게 많고 적음을 떠나, 나누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그동안 광화문과 시청 인근에서 주거취약계층(홈리스) 분들을 자주 뵈었어요. 아무 보호막 없이 외부 환경에 바로 노출된 분들이었죠. 걱정도 많이 됐고요. 마스크 구입 비용을 마련하는 일도 소외계층에겐 더 어려운 일일 거라고 판단했어요. 요즘 같은 시기 주거취약계층 분들께 마스크라는 아이템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빅이슈 판매원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소감은 어땠나요?
판매원분들이 사무실에 방문해서 그날의 목표를 정하고, 판매할 잡지를 구매해 가시는 시스템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판매원분들이 ‘남’ 같지 않았어요. 우리 아버지뻘, 가족 같은 분들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저 역시 사업 실패 경험이 있는데, 주거취약이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오늘 예상치 못하게 문영수 판매원님께 선물을 받았는데, 말로는 다 표현이 안 되겠지만 정말 울컥했어요. 진짜, 좋네요.(웃음)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기부나 나눔이 있을까요?
<쇼미더머니9>라는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이번에 뜻을 같이하는 <쇼미더머니9> 출연진과 기부형 음원 프로젝트를 준비했는데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그 마음을 올바르게, 필요한 곳에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수익금은 모두 기부될 예정이에요. 얼마 전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노래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는데요. 함께 목소리를 나눔으로서 10년 전 벌어진 사건이 잊히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래퍼라는 일은, 세상에 따뜻한 말을 전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이 영향력을 잘 활용하고 싶습니다.

판매원,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오랜 생각 후) 힘든 시기인데요, 그게 무엇이든 혼자선 안 될 것 같아요. 같이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조금 더 따뜻한 나날이 계속되면 좋겠어요. 사실 오늘 판매원 선생님들을 만날 때, 어떻게 인사해야 할지…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제 표현이 그분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먼저 하게 됐는데요. 오히려 그런 저에게 선생님들이 응원을 해주셨어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불러주세요. 그땐 더 멋진 응원의 구호를 생각해서 찾아오겠습니다!


황소연
사진 성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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