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신간 · 과월호 홈 / 매거진 / 신간 · 과월호
링크복사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글자확대
글자축소

No.266 커버스토리

늘 그대 곁에서(1) :: 미라클라스

2022.01.10 | 2017년 JTBC 팬텀싱어2 준우승

크로스오버 그룹을 배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미라클라스는 이 프로그램 출신 그룹 중에서도 유독 조화롭고 이채로운 팀이다. 이탈리아 유수의 극장에서 오페라를 공연한 세계적인 바리토너 김주택을 필두로, 라이징 뮤지컬 스타로 각광받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대극장 뮤지컬의 빠질 수 없는 주역이 된 박강현, 음악을 관두고 귀향해 농사지을 생각까지 했으나 꾸밈없이 진실한 음악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음악가로 재탄생한 테너 정필립, 성악을 전공한 대학생에서 크로스오버와 재즈 뮤지션, 싱어송라이터를 섭렵한 올라운드 음악가로 성장한 베이스 한태인까지.
서로 다른 넷의 목소리가 합쳐지면 소리가 압력을 만든다는 표현이 무얼 의미하는지 이해될 만큼 풍부한 음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진실한 감정이 전율을 만든다. 이들이 강조하는 상성이란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조화롭게 함께 항해를 이어갈 힘을 말하는 건지도 모른다. 입을 열었다 하면 말꼬리를 잡고 ‘티키타카’가 이어지는 장난꾸러기들이지만 진지한 순간엔 서로의 장점을 오백 가지라도 말할 수 있을 듯 칭찬에 열을 올리는 것은 확실히 미라클라스의 힘이다. 결성 5년 차, 새해맞이 ‘리부트’로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는 미라클라스와 빅이슈가 만났다.

재작년 초 <팬텀싱어 올스타전>(이하 <올스타전>)에 출연했다. 결성 5년 만에 다시 팀으로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미라클라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 태인 팀으로 방송에 나가는 게 오랜만이었다. 음반이나 콘서트 활동을 이어왔지만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며 새삼 추진력을 얻었고 다시금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주택 첫 라운드에서 1위를 하면서 새 레퍼토리를 인정받을 수 있었고, <팬텀싱어 2> 때 못 보여줬던 ‘벚꽃연가’나 ‘늘 그대’ 같은 한국 가요를 들려드릴 수 있었다. 우리의 새로운 길이랄까, 다양한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서 좋은 경험이었다.

한국 가요를 선곡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 태인 우리말로 된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가장 큰 이유다. 이탈리아 노래도 좋고 영어 노래도 좋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직관적으로 와닿는 건 역시 우리말이잖나. 우리말로 된 노래로 제대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으면 그만큼 큰 무기는 없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말에 우리 마음을 잘 담아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 강현 <팬텀싱어>라는 프로그램에는 성악가가 많이 참가해서 이탈리아 곡이 자주 나온다. 우리도 처음엔 이탈리아 곡을 자주 부르다가 콘서트나 음반 활동을 하면서 미라클라스와 맞는 노래를 많이 찾아봤고 그중 하나가 한국 가요다. 특히 한국 가요의 오래된 노래 중에 그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명곡이 많다. 앞으로도 많이 부를 생각이고, 우리 팀과 맞는 곡을 직접 만들거나 찾아보려고 한다.

주택 씨는 코로나19로 유럽 활동이 중단되면서 국내 활동에 전념하는 듯하다.

- 주택 오랫동안 바라던 생활이다. 오페라 가수를 흔히 떠돌이 나그네라고 한다. 혼자 한 달간 어딘가에 갔다가 집에 일주일 정도 머물다 또 다른 나라로 가는 생활이 반복되니까 솔직히 빨래할 시간도 없다. 15~16년 동안 유학하면서 어딘가 정착하는 생활이 너무 그리웠고 늘 꿈꿔왔기에 다른 생활에 미련이 없다. 외로움이 커서 그런지 성격도 좀 뿔이 나고 가시가 돋쳐 있었다면 지금은 둥글둥글하고 부드러워졌다. MBTI상으로도 ESFP였는데 ESFJ가 됐다. 계획적인 사람으로 변했다.(웃음)

최근 오픈한 유튜브 채널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팬들과 자주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데, 어떤 계기로 오픈했나?

- 필립 노래 말고도 자부하는 게 있다. <팬텀싱어>에 나온 모든 팀이 팀원끼리 친하지만 나는 우리 팀이 제일 친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노래할 때는 엄격, 근엄, 진지하지만 일상생활을 할 때는 우리가 굉장히 편하고 친한 사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 주택 평상시에 우리가 놀고 즐기는 시간이 엄청 재밌다. 정장 입고 넥타이 매고 노래하니까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노래하는 모습 외에도 우리 팀만의 ‘케미’를 공유하고 싶었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 필립 그래서인지 보시는 분들이 내적 친밀감을 갖고 편하게 다가오신다. 우리는 처음 뵙는데.(웃음)
- 주택 우리가 유재석 씨를 보는 느낌인 거 같다. 맨날 보니까 왠지 아는 사람 같은 거지. 그분은 우리를 모르겠지만.(웃음)

기억에 남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나?

- 강현 박강현 잘생겼다?(일동 웃음)
- 태인 과몰입한 댓글을 보면 기분 좋다. ‘한태인 저렇게 얘기하는 거 얄밉다.’라거나.(웃음) 드라마 보듯이 몰입해서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참 고맙다.
- 주택 맞다. ‘박강현, 정필립 쟤네 또 싸운다.’ 이런 댓글 너무 좋다. 시간 날 때마다 실시간 채팅에 들어가서 읽는데 아주 재밌다.

*이번 기사는 늘 그대 곁에서(2)로 이어집니다.


글. 양수복 | 사진. 박기훈
스타일리스트. 문진호 | 헤어. 조은혜 | 메이크업. 김민지


1 2 

다른 매거진

No.320

2024.04.15 발매


데이브레이크

No.319

2024.05.01 발매


홍이삭

No.317

2024.03.01 발매


위라클 박위

< 이전 다음 >
빅이슈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