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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2 인터뷰

‘오래된 미래’의 오늘

2022.04.14 | 문기영 <홍차수업> 저자

[© 사진제공 문기영]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해온 차 문화는 그만큼 수많은 종류의 찻잎과 향기를 만들어냈다. 차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문화권의 영향에 더불어, 실내생활이 길어지면서 차의 향을 맡고 따뜻한 물을 끓여 우려내는 과정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품 회사에서 음료를 연구하다 홍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문기영 씨처럼, 차를 즐기는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우연하게 차의 매력에 빠진다. 그는 앞으로도 차 향유층이 늘어나고, 합리적인 가격의 일상적인 음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따뜻한 봄날, 홍차 전문가가 추천하는 방식대로 차의 ‘오래된 미래’에 빠져보자.

한국은 음료 중에서도 커피 소비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나라인데, 요즘은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홍차아카데미 대표로서, 홍차 마니아로서 트렌드를 실감하시나요?
그럼요. 그저 느낌이 아니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도 많이 있어요. 차 인구가 굉장히 많이 증가했습니다. 길게 보면 2010년부터, 짧게 보면 2014년에서 2015년경부터 뚜렷하게 늘어난 것이 느껴집니다.

수치로도 증명이 되는 거란 말씀이시죠. 그 이유는 뭘까요.
2010년 전후로 우리가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기 시작했어요. 유럽 등 외국에서는 차를 많이 마신다는 걸 알게 되잖아요. 그런 영향도 있고, 또 하나는 커피 시장이 커지다 보니까 사람들이 이제 좀 다른 거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생겨요. 특히 젊은 사람들은 이게 더 강하거든요. 그래서 차를 ‘오래된 미래’라고 표현하곤 하는데요. 차가 굉장히 오래된 문화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우리나라 차 시장을 키우는 사람은 젊은이들이에요. 젊은 세대들이 차를 마시기도 많이 마시고 차 관련 업종에 종사도 많이 합니다. 전망이 밝죠. 저는 차 교육을 통해서 차 마시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 중에 하나라 굉장히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가장 트렌디한 티 종류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무래도 차 시장 전체가 커졌죠. ‘6대 다류’라는 용어가 있어요. 홍차, 녹차, 우롱차, 보이차, 백차, 황차를 가리켜요. 모든 차가 이 중 하나에 속하는데요. 가장 음용이 많이 늘어난 종류가 홍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서 접근성이 높아요. 그중에서 특히, 여러 산지의 잎을 섞은 걸 블렌딩 홍차라고 해요. 맛이 가장 무난하고, 영국이나 유럽에서도 많이 마시는 종류죠. 한국에도 지난 몇 년 사이에 블렌딩 홍차 중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가 수입되어 활발히 시판되고 있어요.

[© 사진제공 문기영]

선생님의 이력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동서식품에서 음료 마케팅을 담당하시다가 홍차에 흥미를 가지셨다고요.
동서식품에서 16년을 있었는데, 14년 동안은 마케팅 부서에 있었고 대부분 커피 음료 마케팅을 했어요. 그러다 퇴직하기 1년 전에 차 담당 부서로 옮겨서 ‘티오’라는 홍차 음료를 발매하게 됐죠. 그때 홍차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따로 있었지만 시간이 많아지니까 홍차 공부에 전력을 다하게 됐어요. 지금까지도 시간의 100%를 투자하고 있죠.

봄은 포근한 차가 생각나는 계절이기도 한데요. 4월의 봄과 어울리는 차를 추천해주세요.
이른 봄에 나서 제일 싱그러운 녹차가 좋고요. 또 이제 홍차 중에서 아주 특화된 차가 하나 있어요. 다즐링 퍼스트플러시라는 차예요. 다즐링은 나는 계절에 따라 3~4월엔 퍼스트플러시, 5~6월엔 세컨드플러시, 여름에는 몬순플러시 등으로 이름이 달라져요. 그중에서 퍼스트플러시는 봄과 아주 잘 어울리죠. 녹차에서 꽃 향이 난다고 이해하시면 돼요. 굉장히 매력적인 차랍니다.(웃음)


※ 더 많은 사진과 기사 전문은 매거진 '빅이슈'272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양수복 | 사진제공. 문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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