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선의 사람들>
가타야마 나쓰코 지음, 이언숙 옮김, 푸른숲 펴냄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 3, 4호가 폭발했다.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공기, 토양, 해양을 가릴 것 없이 방사능을 내뿜는 동안 일본 정부는 사고를 은폐하기에 급급했고 도쿄전력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장비와 임금을 점점 제한했다. 현장에서 오염수를 퍼내고 잔해를 제거하는 노동자는 다중 하청구조 아래에서 임금을 떼이고, 피폭당했다.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인 저자는 현장에 잠입해 9년간 100여 명의 취재원을 인터뷰하고 140여 회의 기획기사를 작성하며 국가가 감당하지 않는 재난을 개인이 떠맡는 구조를 꼼꼼히 기록했다. 면적당 원전 수가 세계 1위에 달하는 한국은 최근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로 탈원전 정책이 폐지됐다. 우리 역시 피할 수 없는 재난을 앞뒀을지 모른다.
<나는 100kg이다>
작은비버 지음, 싸이프레스 펴냄
체중이 많이 나가든, 적게 나가든, 남의 몸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비만인’이 되면 처음 보는 사람이 대뜸 살 빠지는 법을 알려주거나 가족, 주변 사람들이 “다 너를 위해서 살 빼라고 말하는 거”라는 걱정 어린 조언을 건네는 일이 빈번해진다. 제목부터 용감한 <나는 100kg이다>는 작년 <지역의 사생활 99: 용도락>으로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한 일러스트레이터 작은비버가 ‘비만인’으로 겪은 일상을 그렸다. 작가는 남과 다른 몸이라고 나를 자책하기보다 마음만은 넉넉하게 자신을 중심에 두고 살고,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지 말고 조금 더 스스로를 아끼고 타인에게도 다정함을 잃지 말자고 제안한다. “자신감도 자존감도 100까지 채워보겠습니다.”
글. 양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