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의 방에서> 리브 스트룀크비스트 지음, 이유진 옮김, 돌베개 펴냄
자기 전시의 시대, 하루에도 몇 장씩 나와 내 주변을 찍어 SNS에 공유한다. 누구 보라고 찍는지는 모르겠고 자기만족을 위해 찍는다는 것이 외모 검열을 부추기기도 한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보다가 거울을 보면 나는 왜 이런 몸에 이런 얼굴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어떻게 외모에 신경 쓰지 않고, 남들의 외모를 품평하는 외모지상주의자가 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스웨덴의 페미니즘 예술가 리브 스트룀크비스트는 외모에 대한 욕망의 역사를 추적한다. 구약시대 야곱과 결혼했던 레아–라헬 자매부터 마릴린 먼로의 사진들, 조지 엘리엇, 오스트리아 제국의 엘리자베트 황후 등 아름답기로 유명했던, 혹은 그 반대의 위치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은 필멸을 내포하며 그렇기에 나이 듦과 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 <거울의 방에서> 표지
<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열림원 펴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구 끝의 온실>, <사이보그가 되다> 등 펴내는 책마다 화제의 중심이 되는 소설가 김초엽은 왜 글을 쓸까? 김초엽은 말한다. “그 근원에 있는 마음을 묻게 될 때 나는 가로등 길을 따라 집으로 걸어 돌아오던 열여덟 살의 밤을 생각한다.” <책과 우연들>은 김초엽이라는 세계가 구축된 과정을 상세하게 밝히는 그의 첫 산문집이다. ‘세계를 확장하기’ ‘읽기로부터 이어지는 쓰기의 여정’ ‘책이 있는 일상’이라는 세 챕터로 구성되어 쓰는 사람의 고민, 쓰기 위해 읽어온 독서 여정, 소설가의 일상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김초엽이 쓰는 소설 속 세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했던 독자라면 일독을 권한다.
ⓒ <책과 우연들> 표지
글. 양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