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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95 커버스토리

코미디언 김경욱 (2)

2023.03.17


이 글은 '코미디언 김경욱 (1)'에서 이어집니다.

콘서트에서 보여준 팬 서비스가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어요. 평소에도 팬들을 마주칠 때면 일일이 손잡아주고 인사도 해주시죠. 팬에 대한 애정이 유난해 보여요.
상투적으로 들리겠지만, 그분들이 계시니까 제가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거예요. 《빅이슈》 화보를 찍게 된 것도 그분들 덕이죠. 팬이 없으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분들은 자기 삶의 한 부분을 저에게 빌려주시는 거잖아요. 너무나도 귀한 시간을 저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기다리시는 걸 알기에 고마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현하려고 해요.

음악과 패션 이외에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 있나요?
영화, 아 영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고 멋 부리는 것 같아서(웃음) 긴 호흡의 영상물을 제작해보고 싶어요. 고등학생 때 꿈이 영화감독이었거든요. 그래서 대학도 영화과에 가려고 준비하다가 우연찮은 계기로 코미디언이 된 건데 해보니 재밌어서 지금까지 쭉 왔어요. 사실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영상도 다 연출해서 만든 것이잖아요.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중고등학생 때 끊임없이 찾아 봤던 영화 속 장면과 이미지가 토양이 돼 지금의 제가 나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때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준비한 것들이 지금 제가 풀어내는 다나카, 김건욱, 홍남이 형, 열반 오빠 캐릭터를 통해 이렇게 세상에 나오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엑스재팬의 요시키요.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생기고 있거든요. 일이 심각해지고 있어요.(웃음) 저의 20대를 지배한 커다란 존재 중 한 사람인데, 요시키한테 곡 한번 받고 싶습니다.

최근에 촬영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콘텐츠는 뭐예요?
얼마 전 추성훈 형님과 저희 유튜브 채널 시리즈 ‘호스트 다나카’를 촬영했는데, 형님이 캐릭터를 만들어 오셨더라고요. 제가 다나카를 기획한 것처럼 추성훈을 만든 기획자 콘셉트로요. 그 기획자가 나와서 “추성훈이 하는 거 내가 다 만들어줬는데, 추성훈은 그렇게 돈 잘 벌면서 나한테 베풀지도 않는다.” 이런 식으로 말해요. 너무 재밌었어요.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오실 수도 있잖아요. 저희 채널이 아주 규모 큰 채널도 아니고요. 그런데 유행어까지 만들어 오셨어요. 그리고 그걸 계속 밀어요. 신인 코미디언처럼 계속 미시더라고요.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사했어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기분 좋은 건 저희 채널이 아티스트가 그동안 대중에게 보여주지 못한 면모를 알려주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룹 카라가 나온 영상에 ‘카라 멤버들이 이렇게 쿨한지 몰랐다.’ 이런 댓글들이 달리거든요. 김재중 님이나 장근석 님도 그렇고요. 추성훈 형님도 이 영상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시는 거라 참 좋아요.

때는 하세요?
집에서 쉬어야지 하다가도 계속 청소하느라 결국 못 쉬게 돼요. 그간 쌓인 집안일을 계속 해요. 흐트러져 있던 집을 다시 정돈하죠. 쉴 때 유튜브든 뭐든 많이 봐야 한다는 생각도 하는데 그러지 못하죠. 많이 봐야 그게 또 저의 결과물로 이어지잖아요. 지금은 제 안에 쌓아놓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기이니, 같은 걸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제 안에 들여야 하거든요. 그래서 쉴 때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집안일을 하게 돼요.

다나카는 2 초난강이 목표라고 했고 어느 정도는 이룬 같은데, 김건욱과 김홍남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홍남의 최종 목표는 화성에 가는 거예요.(웃음) 지금 일본에서 기획한 달 탐사 프로젝트도 있잖아요, ‘디어문 프로젝트’라고. 그런 거 보면 우주에 가는 일이 영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홍남이 형은 화성에 가는 게 목표고, 건욱이는… 파리 패션위크.(웃음)

만약 코미디언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슨 일을 하고 있을 같아요?
제가 공무원 사주래요. 사주를 딱히 믿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공무원이 되었어도 그 안에서 창의적인 일을 하려고 했을 거예요. 세상에 뭔가를 내놓고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게 좋거든요. 저를 통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영감을 얻기를 바라요. 실제로 그렇게 되면 그저 고맙고요. 한번은 어떤 구독자분이 다나카가 ‘와스레나이’를 부르는 영상을 보고 다나카의 서사를 창작해 댓글로 남겨주셨어요. 다나카가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고, 그녀를 잊지 못한 다나카가 ‘와스레나이’를 부른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댓글을 본 헤이즈 님이 크게 감동해 곡을 커버해주셨어요. 커버 영상을 본인 SNS 채널에도 올려주셨고, 다나카는 고마운 마음에 “이제 이 노래는 당신 거다.”라고 쿨하게 답했죠. 그 연이 이어져 헤이즈 님이 저희 채널에도 나와주셨어요. 아직 영상은 안 올렸지만요. 촬영할 때 댓글 속 여인이 된 것처럼 울먹거리며 연기하셨거든요. “다나카 잘 지냈어…?” 이런 대사도 하면서요. 부끄러웠을 수도 있을 텐데. 그때 감정에 영감을 받아 새로운 곡도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기획한 재미있는 인물로부터 새로운 콘텐츠가 파생되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진짜 좋고, 감사해요.


글. 원혜윤
사진. 영배
헤어. 조은혜
메이크업. 김민지
스타일리스트. 현국선·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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