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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11 스페셜

스마트폰으로 도둑맞은 독서 집중력 찾기

2023.11.18

ⓒ pixabay

강제로 독서 습관을 만들기 위해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는다는 나만의 규칙을 만들었지만, 쉽지 않았다. 스마트폰으로 계속 손이 갈 뿐 아니라 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는 이유로 블로그와 SNS에 접속했다. 스마트폰을 ‘금욕상자’에 넣지 않고도 책에 집중할 방법을 찾을 순 없을까? 테크로 잃은 집중력, 테크로 찾기 위해 다음과 같은 스마트폰 어플들의 도움을 받았다.

포모도로 기능을 탑재한 어플들
책을 펼쳤다가도 자꾸 덮게 되는 이유가 뭘까 생각했다. 혹시 읽는 데 들이는 집중력과 에너지에 비해서 시간이 너무 천천히 흐른다고 느껴지는 탓 아닐까? 책을 10페이지, 혹은 50페이지만 읽어보자는 결심이 가장 쉽고 간단하겠지만, 도저히 이 규칙을 지키기 힘들다면 ‘포모도로’ 기법을 내용으로 하는 시간 관리 어플리케이션을 추천한다. 포모도로는 25분간 오로지 한 가지 일에 몰두한 뒤,

5분간 휴식하고 다시 25분간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일종의 시간 관리 방식을 칭한다. 이 기법을 반영한 아날로그 타이머도 판매되고 있고,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도 포모도로 기법을 활용한 콘텐츠가 인기다. 포모도로 기법을 탄생시킨 프란체스코 시릴로가 부엌에서 토마토 모양의 타이머를 사용한 것이 ‘포모도로(토마토의 이탈리아어)’의 어원이다. 생산성과 집중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고 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기본 타이머로 시간을 잴 수도 있지만 어플을 사용하면 더 편하고 직관적으로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다. 어플마다 타이머의 디자인이 달라서, 포모도로 타이머를 누르는 집중력마저 도둑맞을 지경이라면 타이머 어플 여러 개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는 포모도로 타이머 어플도 있고, 집중에 성공할수록 예쁜 디저트나 귀여운 고양이를 ‘잠금해제’ 할 수 있는 어플도 있다. 퀘스트를 깬다고 생각하면서 두세 가지 포모도로 어플을 활용하니 지루한 독서 루틴이 재미있어졌다.

독서 기록에 최적화된 어플들
독후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을 읽은 기록을 어딘가에 남겨야만 다음 책을 읽을 의욕이 생긴다고 느꼈다. 노션이나 아이폰 기본 메모 어플로 읽은 책을 기록하려고 했지만, 책 제목과 페이지, 이미지를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하기가 힘들어서 금방 싫증 났다. 그렇다고 블로그나 SNS에 기록하는 건 독서 경험을 무겁게 만들 것 같았다.

정해진 규칙에 기반한 포모도로 어플과 달리 독서 기록을 주제로 하는 어플들은 콘셉트가 다양하다. 특히 읽은 사람이 뿌듯해질 수 있는 요소가 여럿 있어서, 취향에 맞는 독서 어플을 활용하면 좋다. 실제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처럼 책등만 볼 수 있는 화면을 보여주거나, 읽은 책이 쌓일수록 새로운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는 등 해당 독서기록 어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책을 기록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타인과 서평을 교류할 수 있는 SNS 성격의 독서 어플도 있지만 이번 목적은 도둑맞은 책 집중력을 찾는 것이기에 타인과의 소통은 잠시 사양(?)하기로 했다. 또 책뿐 아니라 내가 본 드라마나 영화 등을 함께 기록할 수 있는 어플들도 있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매체에 길들여진 내가 책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오로지 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어플들을 주로 사용했다. 좀 투박하고 단순해 보이는 독서 어플이 오히려 책에 집중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시간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독서용 어플은 기록장으로서의 기능만 갖춘 간단한 것을 선택하기를 권한다.


글. 황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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