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신간 · 과월호 홈 / 매거진 / 신간 · 과월호
링크복사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글자확대
글자축소

No.314 컬쳐

<민감한 대리님>

2024.01.07

시간은 없고 콘텐츠는 너무 많다! 매번 어떤 콘텐츠를 볼까 고민만 하다 시작조차 못 하는 이들을 위해 일단 시작하면 손에서 놓지 못하는 웹소설을 소개한다. 키워드가 취향에 맞는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화’만 읽어보자.


© 웹소설 <민감한 대리님> 표지

일단 절대 이상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시작한다. 제목만 보면 ‘BL 소설인가?’란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지만, 웃긴데 진지하고 현대 사회문제와 인간의 욕망에 대한 자아 성찰까지도 가능한 방대한 세계관의 SF물이다. 게다가 평행우주가 작중 세계관이라 언제 어떤 장르가 튀어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원월드’라는 대기업에 다니는 전략영업4팀의 1년차 사원 도서인. 오늘도 민 대리에게 말로 두들겨 맞고 있는 서인은 차라리 맞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일머리가 없는 서인은 사내에서도 매우 깐깐하고 민감하기로 유명한 민준일 대리, 일명 ‘민 대리’에게 혼나기 일쑤다. 하지만 원월드는 자신의 스펙으로는 취업할 수 없는 아주 좋은 회사이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다. 민 대리에게 된통 혼나고 자신의 실수로 야근까지 한 그날, 서인은 내일 세상이 망했으면 좋겠다, 1년 전 첫 출근날로 되돌아가 다른 부서로 가고 싶다 등 직장인이라면 흔히 할 법한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고, 눈을 뜨자마자 1년 전으로 회귀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흔한 회귀라는 소재로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대뜸 나타나 설레는 마음으로 회사 로비에 들어선 서인의 멱살을 잡은 민 대리의 등장으로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대체 어젯밤에 무슨 짓을 한 거야?” 1년 전이라면 민 대리가 서인을 알 리가 없는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전작 <은둔형 마법사>, <변방의 외노자>를 통해 기발한 설정의 매력적인 세계관과 치밀한 설계 능력을 보여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싶은 설정의 세계관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서인이 과거로 돌아온 것을 분기점으로 기존의 세계가 서인이 회귀하지 않은 원본 세계와 미래에서 온 서인이 1년 전의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복사본 세계 두 갈래로 나뉘며 평행우주가 또 하나 늘어난 것. 서인처럼 분기점을 만드는 사람을 ‘오버라이터’라고 하는데, 수상할 정도로 민감한 민 대리의 정체는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민 대리가 허리의 벨트를 풀어 오버라이터 서인을 죽이려 달려드는 이들을 향해 채찍처럼 휘두르는 장면은 가히 명장면이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상한 소설이 아니다.)

특히 민 대리와 서인 중 누가 주인공이라 할지 애매한 버디물임과 동시에 주종관계물이라는 게 작품의 매력이다. 분명 이상한 점이 많았음에도 회귀한 후에야 원월드가 단순히 평범한 회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다소 모자라고 어리숙한 서인과 ​공기의 흐름만으로 회귀를 알아차릴 정도로 모든 것에 민감한 민 대리가 서로에게 열받아하면서도 계속 함께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별미다.

장르: 현대 판타지
회차: 179화(23년 12월 21일 기준, 미완결)
플랫폼: 문피아, 리디북스 외 다수
키워드: #회사일상물 #SF #회귀 #이세계


글. 김윤지│이미지제공. 리디북스


1 2 3 4 5 6 7 8 9 

다른 매거진

No.337

2025.07.01 발매


스킵과 로퍼

No.336호(표지 A)

2025.06.02 발매


하리무

No.336호(표지B,C)

2025.06.02 발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No.335(커버 B)

2025.04.30 발매


최고심

< 이전 다음 >
빅이슈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