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신간 · 과월호 홈 / 매거진 / 신간 · 과월호
링크복사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글자확대
글자축소

No.315 컬쳐

<지하 감옥에는 좀비가 산다>

2024.01.19

시간은 없고 콘텐츠는 너무 많다! 매번 어떤 콘텐츠를 볼까 고민만 하다 시작조차 못 하는 이들을 위해 일단 시작하면 손에서 놓지 못하는 웹소설을 소개한다. 키워드가 취향에 맞는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화’만 읽어보자.


<지하 감옥에는 좀비가 산다> 웹소설 포스터 © 이미지제공. 리디북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수학 문제로 ‘썸’을 타는 것이 가능할지 궁금하다면 여기 주목해보자. 크리처(괴물)의 탄생 그리고 인류 문명의 붕괴. 문명이 쓰다 버린 휴지 조각 같은 작은 생존자 마을에 떠도는 소문이 있다. 지하 감옥에는 좀비가 산다. 어쩌다 그런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친구가 없는 제카니도 알 정도로 유명한 그 소문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왜 그냥 감옥이 아닌 지하 감옥이며, 왜 크리처가 아닌 좀비일까? 하지만 주정뱅이 아버지 대신 일을 하느라 바쁜 제카니에게 사색에 잠길 여유 따윈 없다. 마을 위원회가 잉여 인력을 어떻게 다루는지 잘 아니까. 그날도 제카니는 오전 수업을 마치고 일터인 도축장으로 향한 참이었다. 며칠째 도축장의 배수관이 말썽이었고 배수 설비가 모여 있는 설비동으로 향하는 건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떠맡곤 하는 제카니의 몫.

설비동, 사실상 버려진 폐건물에 들어선 순간 제카니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 문장. 지하 감옥에는 좀비가 산다. 무너진 콘크리트 벽돌 사이로 언뜻 보이는 철근은 감옥의 창살을 연상시켰다. 홀린 듯 철근 주변의 벽돌을 발로 밀자 드러나는 철근을 감싼 창백한 손. “안녕.” 태평하게 인사나 건네는 남자의 정체는 좀비가 맞을까? 남자는 무슨 죄를 지었길래 감옥이 아닌 폐건물에 갇혀 있는 걸까? 제카니는 위험해 보이는 남자를 경계하지만 남자는 제카니의 신상에 전혀 감흥이 없는 듯한 태도로 제카니의 이름이 특이하다는 말이나 내뱉는다. 그런 남자의 이름은 휘경. 발음조차 어렵다. 휘이이견, 히이이견. 이름이 특이해서 자꾸 생각이 나는 걸까? 급기야는 제 발로 휘경을 다시 찾아가는 제카니. 수학 문제가 잘 안 풀리는데 물어볼 어른이 없다는 핑계도 함께다. 어쨌든 어른은 맞는 듯 보이니까.

“그럼 안녕히 잘 갇혀 계세요.” “그래. 잘 갇혀 있을게.” 하루가 멀다 하고 폐건물을 찾아 괴물일지도 모를 남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제카니와 갇혀 있는 처지에 웃으며 또 놀러 오라 답하는 휘경.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로 저보다 한참 어린 제카니를 놀려먹기만 하는 의문투성이 휘경에게 제카니는 어째서인지 친구가 되어달라는 말까지 한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척척 잘 풀며 스스로를 엘리트라 말하는 정체 모를 남자. 감금되어 있다기에는 지나치게 평이한 어조와 능글맞은 태도는 보는 사람마저 혼란에 빠트린다. 초반부에는 가이드버스, 능력수 키워드가 어떻게 풀릴지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으나 짝사랑공 키워드가 싹을 보이기 시작하니 이 부분에 주목해보자. 과연 마을 사람들이 휘경을 가둔 이유는 무엇이며, 제카니는 어떤 이유로 일견 가벼워 보이는 휘경을 믿을 만한 사람이라 생각하게 됐을까. 아버지를 죽인 남자를 노려보며 성인이 될 때까지 날 책임지라 말하는 열세 살 어린아이가 자라 연하공이 되어가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함께 지켜보자.

장르: BL
회차: 97화(24년 1월 5일 기준, 미완결)
플랫폼: 리디북스
키워드: #역키잡 #가이드버스 #포스트아포칼립스 #까칠연하공 #능글다정수 #능력수


글. 김윤지│이미지제공. 리디북스


1 2 3 4 5 6 7 

다른 매거진

No.338

2025.08.01 발매


배우 이주영

No.337

2025.07.01 발매


스킵과 로퍼

No.336호(표지 A)

2025.06.02 발매


하리무

No.336호(표지B,C)

2025.06.02 발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 이전 다음 >
빅이슈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