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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19 커버스토리

COVER STORY - 가수 홍이삭 (3) 시간을 달려 다다른 나

2024.05.09

이 글은 "COVER STORY - 가수 홍이삭 (2) 시간을 달려 다다른 나"에서 이어집니다.

홍이삭이 생각하는 가장 ‘나다운’ 음악은 어떤 음악이에요?
삶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음악. 결국 제가 음악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가 아닐까 해요. 사실 저는 혼자서도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고, 또 무언가를 만들어냈을 때 행복하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저라는 사람도 제 삶도 계속 바뀌고 있고 앞으로 또 얼마나 바뀔지는 알 수 없지만, 변해가는 과정 또한 제 마음에 잘 기록되어서 그게 음악에 묻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2013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자작곡 ‘봄아’로 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어요. 그로부터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 어떤 감상이 들어요?
빈틈이 엄청 많았다고 생각해요. 아쉬운 선택을 한 적도 많았고요.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남지만, 그런 아쉬움과 후회들이 있었기에 또 지금의 선택들을 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사실 저는 지금도 선택과 후회를 반복하고 있거든요. 아, 지난주에 그건 이렇게 할걸. 이럴걸 저럴걸….(웃음)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을 때 20대의 홍이삭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요?
연습을 좀 더 해라.(웃음) 기타나 피아노 연습을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는 남죠. 더 스스럼없이 도전하고 배우려는 마음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요. 그때는 열등감이 심했고 눈치도 많이 보는 성격이라 혼자 틀어박혀 있었던 것 같아요. 아직 조금 부족한 상태더라도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사람들한테 먼저 다가갔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물론 그때의 저는 이 얘기를 해도 듣지 않았겠지만.(웃음) 어쨌든 제가 살면서 아쉬웠던 건 주변에 음악 관련해서 한두 마디 조언을 해줄 경험자가 없었다는 점이거든요. 주변에 직장인이라든지 음악과 관련 없는 친구들은 있지만, 음악 얘기를 할 사람은 많이 없었어요. 생각해보면 좀 외롭게 살았던 것 같네요.(웃음) 하루라도 빨리 음악 친구를 사귀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어요.

앞으로 목표는 뭐예요?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 또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될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우선 당장은 기록을 잘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새롭게 느끼는 것이 많은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걸 그냥 흘려보내게 되더라고요. 이 기록들이 음악으로 나오든 그렇지 않든 되돌아봤을 때 ‘아, 그거 기록해둘걸.’ 하고 후회하지 않게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 같은 것을 제때제때 기록해두라고 말하고 싶어요. 음, 그리고 이건 조금 뻔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조금 더 색깔이 뚜렷한 가수가 되었으면 해요. 왜 노래만 들어도 ‘아, 이거 그 사람 노래구나!’ 하고 알 수 있는 가수들이 있잖아요. 지금은 가수로서 제 색깔이 좀 옅은 것 같거든요. “나는 홍이삭 음악 별론데?” 하는 반응이어도 괜찮아요. 모두가 제 음악을 좋아해주지 않더라도 호불호를 논할 수 있을 만큼 가수 홍이삭으로서 정체성과 색이 뚜렷해졌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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