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 하지? 도돌이표를 만난 듯 늘 같은 고민에 빠진다면 이 글을 참고하자.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이달의 전시와 공연을 소개한다.

글. 김윤지

#EXHIBITION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불교 속에서 여성은 어떤 존재였으며 여성은 불교에서 무엇을 찾았던 것일까. 젠더라는 관점에서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조망하는 최초의 대규모 기획전인 본 전시는 해외 유수의 컬렉션에 소장된 여러 불교미술의 명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92건의 동아시아 불교미술품은 불교미술 속 여성, 제작과 후원의 주체로서 여성 두 가지 주제를 조명한다. 진흙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사회적, 제도적 차별에 얽매이지 않고 믿음을 이어갔던 여성들을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기간: 6월 16일까지
장소: 호암미술관

<도시 연대기: 7인의 미국 컬러 사진 그룹전>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약 50년 동안 변화된 컬러 사진의 흐름을 보여주는 본 전시는 포토그래퍼 7인의 그룹전이다. 비비안 마이어, 사울 레이터 등 대중에게 친숙한 작가부터 동시대 라이징 포토그래퍼에 이르기까지 일곱 명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동시대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의 풍경과 미국의 거리라는 소재를 포착한 작가들의 컬러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7인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관찰한 도시의 풍경은 주체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우리를 이끈다.
기간: 7월 28일까지
장소: 현대카드 스토리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1,300여 점 중 국내외 사진작가 34인의 사진 200여 점을 선별한 사진 소장품 전시를 선보인다. 1950년대를 관통하여 2000년대로 이어지는 시기의 풍경 및 인물사진들로 구성된 전시는 도시와 일상, 그리고 이에 영향을 준 역사적, 사회적 풍경을 주제로 한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개인들의 삶이 담겨 있는 작품은 사진 속 풍경과 시간으로 관객들을 소환한다.
기간: 8월 4일까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THEATER

뮤지컬 <이프아이월유>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하는 공연은 슬럼프에 빠진 인기 소설가 이수현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작가 지망생 강인호를 문하생으로 들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실제 살인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연작소설을 쓰는 수현에게 자신이 제공하는 아이디어로 소설을 쓸 것을 권유하는 인호. 빠른 호흡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여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공연은 두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과연 죄의 무게는 누가 정할 수 있는가. 인생을 건 마지막 소설을 집필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기간: 6월 1일까지
장소: 예스24스테이지 3관

뮤지컬 <데미안>

‘캐릭터 프리’의 대표작이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공연은 전쟁의 폐허에서 죽어가는 젊은 군인 싱클레어가 데미안이라는 한 인물을 만나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줬던 수많은 인물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정된 배역을 두지 않고 한 배우가 공연마다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캐릭터 프리 형식의 2인극은 동성 페어로 진행했던 지난 2023년 시즌에 이어 남–여, 여–남 혼성 페어로 공연을 진행한다. 온전한 자아를 찾아가는 싱클레어의 정신적 여정은 정체성 찾기에 내몰리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기간: 6월 30일까지
장소: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

연극 <바스커빌: 셜록홈즈 미스터리>

영국 추리소설의 대가 아서 코난 도일의 장편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켄 루드윅의 연극이 한국 최초로 무대에 오른다. 극은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가 바스커빌 가문의 전설인 ‘사냥개의 저주’를 배경으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원작을 켄 루드윅의 유머와 위트로 기발하게 풀어냈다. 사건의 추리를 위해 만나는 수십 개의 캐릭터를 세 명의 배우가 연기할뿐 아니라 홈즈와 왓슨 역할의 배우는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캐릭터 연극의 진수를 선보인다. 유머와 위트로 사건을 해결하는 홈즈와 왓슨의 코믹 콤비 플레이에 주목해보자.
기간: 6월 9일까지
장소: 예스24아트원 3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