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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3 스페셜

이런 리뷰 어때? - 내 삶에 영감을 주는 이색적인 리뷰 콘텐츠

2024.07.22

일상적으로 살피는 리뷰에 색다름이 필요하다면? 리뷰인 듯 아닌 듯, 현상과 물건을 분석하는 콘텐츠들이 있다. 전두엽을 자극하는 리뷰에 빠져보자.


글. 황소연

귀를 사로잡는 순간, <그것은 알기 싫다>

한 시간이 훌쩍 넘는 길이인데 입체감이 대단하다. 팟캐스트 방송사 XSFM에서 만드는 라디오 콘텐츠. 일명 ‘그알싫’로 통용된다. 숏폼으로 만들어지는 반응성 리뷰보다 깊이 있게 사안을 분석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다양한 코너와 게스트로 변화무쌍한 방송을 만들어가고 있다. 개봉 후 시간이 한참 흐른 영화 리뷰를 ‘애증의 영화클럽’에서 만날 수 있고, ‘팟캐문학관’에선 <디아블로>와 <용과 같이> 등 인기 게임을 주제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각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잘,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게스트와 출중한 진행 능력을 가진 DJ가 함께하니 공부도 하고 재미도 얻는 느낌. 완전한 시사 프로그램도, 리뷰 콘텐츠도 아닌 것이 자꾸 듣게 되는 매력을 뚝뚝 흘린다. 가끔은 정보를 주제로 한 판소리를 듣는 듯, 지적 충격을 받는 극적인 순간도 온다. 총선 이후 진행된 ‘망한 미디어 리뷰’에는 어디서도 느끼기 어려운 리뷰의 참맛이 있다. 마치 거대한 선거 공보물 리뷰 같은 ‘선거 데이터센트럴’은 꼭 선거철이 아니라도 듣기 좋은 역사 및 인물 콘텐츠.

이토록 힙한 서평, <서울리뷰오브북스>

‘교묘한 책 광고와 주례사 같은 서평 사이에서 좋은 책 가려 읽는 방법’. 서울리뷰오브북스(서리북)가 온라인 서점에 제공한 카드뉴스 문구다. 바쁜 삶 속에서 책 읽기 엄두가 안 난다면, 양질의 책 리뷰 한 편으로 일상에 작은 변화를 불어넣는 것도 좋겠다. 서평의 형식으로 ‘좋은 책이 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의미 있는 주장과 해석을 쉬운 언어로 소개한다.’는 게 서리북의 모토이니, 재미없고 지루할 것이란 걱정은 잠깐 접어두자. 리뷰의 전통적 형태인 비평의 세계에서, 책뿐만 아니라 <오펜하이머>, <서울의 봄>과 같은 인기 콘텐츠가 주제가 되는 서리북은 책 리뷰와 대중문화 콘텐츠가 사실은 아주 가까이 있음을 증명한다.

‘터미네이터와 막국수’, ‘송이버섯 냄새를 맡자. 그 다음은?’, ‘강원도 면장은 어쩌다 아편쟁이가 됐나’ 등 차례만 살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 가득하다. 리뷰라는 콘셉트를 지키면서 매호 이야깃거리의 다변화를 꾀하는 콘텐츠. 뉴스레터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리뷰가 이렇게 재밌을 ?, 유튜브 <잉크잉크 Ink inc.>

역시 덕후의 리뷰는 아름답다. 캡탑(펜 캡의 가장 윗부분), 닙(펜촉), 배럴(부품이 있는 몸체), 컨버터(잉크 저장장치), 피딩(잉크가 펜촉으로 공급되는 것)과 같은 재생하자마자 쏟아지는 펜 관련 전문용어가 낯설지만, 채널 주인이 조곤조곤 설명하는 만년필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손 글씨와 만년필을 사랑하는 채널 주인, ‘잉크’가 국적과 생산 기간을 넘나드는 만년필을 소개한다. 새로 산 펜에 잉크를 충전하는 방법부터 시즌 한정으로 나온 만년필 잉크 색감 및 펜촉별 굵기 비교까지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직접 사용하지 않으면 쉽사리 알 수 없는 필기감을 직접 종이에 펜으로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전하는 장면은 묘한 감동과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보기에 깔끔하고 재밌을 뿐 아니라 구매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문구 리뷰를 전한다는 것이 채널의 장점. 펜의 총 길이, 그립 및 배럴 지름 같은 기본 스펙과 촉감뿐 아니라 펜 몸체의 패턴이 얼마나 일치감을 주는지, 펜의 장식은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언급한다. 에나멜, 레진 등 펜을 구성하는 부자재와 마감 소재도 짚어주고 뚜껑을 여닫을 때의 감각도 언급하기 때문에 만년필과 같은 비교적 고가의 문구류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이들에게는 엄청난 도움이 될 콘텐츠. 펜에 붙여준 ‘호박이’ 같은 애칭을 듣는 귀여운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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