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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3 에세이

MY BOOM - 디깅과 덕질

2024.07.22

글. 김윤지

트리플에스 정규 1집 앨범 재킷

인기 차트를 확인한 적이 언제였나를 생각해본다. 한창 아이돌 ‘덕질’에 빠져 있을 땐 공기계로 ‘스밍’을 돌리며 매시간 순위를 확인했지만, 어느 순간부턴가 차트를 확인한 기억조차 흐릿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어느 순간부터 내 플레이리스트에서도 최신곡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평소 관심 있는 아티스트의 신보 정도는 찾아 들으니 몇 곡 정도야 있겠지만, 그 외에는 한창 디깅에 빠졌을 때 꾸준히 채워놓은 팝송과 2000년대 케이팝, 그리고 팔로알토, 재지팩트 등 2010년대에 한창 인기 있던 힙합곡들로 채워져 있다. 그야말로 과거에 멈춰버린 ‘혼종’ 플레이리스트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다 얼마 전, 친구의 차를 얻어 탔다가 예상치 못한 발견을 했다. 스피커에서 연신 취향인 노래가 흘러나오길래 봤더니 웬걸. 그냥 인기 차트를 틀어둔 거였다. 요즘 왜 이렇게 들을 노래가 없냐고 투덜댈 게 아니라 당장 인기 차트부터 살펴보는 정성을 보여야겠다고, 반성 아닌 반성을 하며 침대에 누워 인기 차트를 정독했다. 그중 눈에 띄는 발견은 단연 트리플에스의 ‘Girls Never Die’. 분명 데뷔 앨범 때까지만 해도 꽤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것 같은데 내가 차트에 신경을 끈 사이 앨범을 여러 장 냈더라. ‘Girls’ Capitalism’이라는 노래에도 꽂혀 무대를 찾아봤다가 졸지에 멤버가 24명이나 되는 그룹을 덕질할 위기에 처하고야 말았다. 또 언제 플레이리스트를 업데이트할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인기 차트를 들여다봐야겠단 생각을 하며 오늘도 알고리즘이 이끈 트리플에스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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