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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3 컬쳐

TV - 낭만의 원형 <나 혼자 산다>

2024.07.22

글. 황소연 | 사진. MBC 방송화면

지난 5월 17일, 배우 구성환이 출연한 <나 혼자 산다(나혼산)>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초창기 나혼산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단지 1인 가구의 일상이라기보다는 슈퍼스타들의 일상을 관찰카메라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선사하는 <나혼산>에는 오랜 팬들의 반가운 칭찬이자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평가일 것이다.

구성환 배우의 일상은 최근 <나혼산>의 중심 소재 중 하나였던 셀럽의 등장이나 맥시멀한 라이프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반려견 ‘꽃분이’를 끌어안고 바닥을 청소하거나, 유리잔에 믹스 커피를 타서 마신다. 옥상에 자신만의 짐을 만들어 운동하거나 반려견과 간단한 피크닉을 가는 식이다. 확실히 <나혼산> 방영 초반의 소소한, 생활감 있는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회차였다. 게다가 그런 친근한 풍경에서만 나올 수 있는 웃음 코드도 시청자들은 환영했다. 화장품이 희게 뜬 얼굴이라든가, 햄버거 먹방을 하는 동안 날아드는 비둘기와의 기 싸움, 해먹에 눕다가 엎어지는 장면은 억지로 만들어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콩트였다. 도시에 살지만 도시의 빠른 템포와 거리를 유지할 줄 아는 사람의 일상이다.

재미있는 포인트는 또 있다. 망설임 없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구성환 배우의 자기평가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고민이 없다.”는 그는 자신의 목표를 이룬 듯 보인다. 게다가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면 더 바랄 게 없는 사람이 혼자 즐겁게 사는 모습, 편안한 생활감은 1인 가구 관찰카메라가 빠뜨리지 않고 담아내야 할 장면이다. 시청자들은 단지 유명한 셀럽이나 고가의 물건과 대비되어 소박해 보이는 일상에 끌렸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일상을 낭만과 이상으로 설명할 줄 아는 무지개 회원의 등장에 열광했다.

MBC 금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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