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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3 커버스토리

작전명 청춘 - 페퍼톤스

2024.07.22

오늘은 또 뭘 하고 놀지 작전을 짜는 게 일상이던 두 친구의 작당으로 시작된 2인조 밴드 페퍼톤스. 함께 이어폰을 꽂고 시부야케이 음악에 대한 감상을 늘어놓던 둘은 방구석에서 데모곡을 녹음하는 것을 시작으로 둘만의 밴드를 만들었고 스물넷, 데뷔 앨범 로 불쑥 인디씬에 발을 내디뎠다. 목표는 우주 정복. 다소 무모한 꿈을 안은 채 즐거움으로 시작한 밴드 활동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둘은 매번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걸 쏟아부었다. 그렇게 불빛처럼 내달린 지가 벌써 20년. 스무 살이 된 페퍼톤스를 나타내는 키워드는 여전히 ‘청춘’이다. 함께라 무모했고, 함께라 더욱 반짝였던 페퍼톤스의 청춘을 들여다보았다.


글. 김윤지 | 사진. 신중혁 | 헤어. 승연 | 메이크업. 한승 | 스타일리스트. 강효석

지난 4,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발매했어요. 처음 밴드를 시작할 20주년이 거라고 상상해본 적이 있어요?

장원 처음엔 저희의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줄 알았죠.(웃음) 근데 일을 하다 보니까 현실적인 문제들에 하나둘 부딪히게 되고, 점점 처음 시작할 때의 패기와 야망이 사라지더라고요. 앨범 하나 낼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조금씩은 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매번 늘 마지막인 것처럼 다 쏟아부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웃음) 처음에야 저희도 막연히 영원을 꿈꿨지만, 정말 20주년을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죠.

재평 “벌써 20주년이야?” 20주년 기념 음반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니 이런 얘기가 많더라고요. 사실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쏜살같이 지나간 느낌인데 벌써 20주년이라니.

열아홉 살에 처음 만나 스물세 살에 밴드를 만들었죠. 서로의 첫인상이 기억나요?

재평 장원이는 어디 있든 눈에 띄는 존재였어요. 목소리도 크고, 키도 크고, 깔깔깔 웃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면 늘 사람들이 장원이를 둘러싸고 웃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저 사람 뭐야?’ 하게 됐죠.

장원 재평이는….

재평 맨 뒷자리에 앉아서 어둠의 포스를 내뿜는, 약간 그런 느낌.(웃음)

장원 옷차림이랑 이런 게 되게 특이했었어요. (너드패션이었나요?) 아니요. 그야말로 ‘너드 학교’를 다녔으니까 너드 패션이어도 이상할 게 없죠. 당시 체크 셔츠가 교복 수준이었으니까요. 근데 재평이는 체크 셔츠를 안 입고 요란한 티셔츠를 입고 다녔어요. 엄청 박시한 티셔츠에 체인까지 하고 다니는 그야말로 멋쟁이였달까.(웃음) 재평이가 기타도 잘 치고, 프로그래밍도 잘하는 걸로 유명했는데 또 재평이가 성이 신 씨다 보니까 ‘기타의 신’, ‘프로그래밍의 신’ 이런 식으로 소문이 나 있었어요. 그래서 되게 궁금했는데 마침 같은 반이 된 거예요. 당시 저희 과에 22반까진가 있었는데, 1학년 때 저희 둘 다 16반이었거든요.

22반까지 있는데 같은 반이 되다니 운명 아니에요?

장원 그래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가 많았어요.

재평 학번도 딱 990257, 990357.

장원 맞아. 딱 100번 차이였지. 또 그 당시에 <스타크래프트1>이라는 게임이 엄청 인기였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거의 국민 게임 수준이었거든요.(웃음) 근데 저희는 마침 둘 다 <퀘이크>라는 슈팅 게임을 좋아했던 거예요. 게임을 같이 할 사람 찾는다고 막 대자보 붙여서 회원 모집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 전교에서 한 다섯 명 모였었나?

각각 하드록, 통기타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어떻게 시부야케이풍의 음악으로 2인조 밴드 활동을 시작하게 거예요? 재평 님이 음악만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후 주변에서 장원 님한테 말려보라고 했다던데.

재평 그전까지 저는 다른 밴드를 하고 있었고, 장원이는 밴드 소속은 아니었지만 가요제나 학교 정기 공연같이 음악 할 기회가 있으면 계속 기웃대고 그랬죠. 저희가 당시에 시부야케이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감상을 자주 나누곤 했는데, 하루는 제가 장원이한테 데모 만드는 걸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었어요. “너 베이스 있잖아. 와서 좀 쳐줘.” 하고. 그걸 시작으로 장원이랑 방에서 같이 데모를 만들고 녹음하고 했는데 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또 둘이 워낙 죽도 잘 맞다 보니까 ‘우리 둘이 밴드를 만들어볼까?’ 이런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됐죠. 보통 밴드 하면 멤버가 최소 서너 명은 되고, 각 멤버가 악기를 하나씩 담당하잖아요. 비록 우리는 둘뿐이지만, 악기를 그것보다 더 많이 써보자. 온갖 악기를 다 집어넣은 음악을 만들어보자! 했던 게 페퍼톤스의 시작이었죠.

장원 재평이는 어떻게든 전업 뮤지션을 하겠다는 의견이었고 저는 재평이랑 같이 음악 하는 건 좋지만 내가 추구하는 커리어도 놓치지 않겠다 이런 생각이었어요. 근데 그런 제 생각이 들통이 나면서 이제 친구들뿐만 아니라 재평이 부모님께서도 재평이도 공부를 계속하는 쪽으로 좀 얘기를 해봐 달라고 저한테 말씀하시곤 했죠.

재평 와, 나 이제 알았어. 우리 부모님이 너 대학원 진학한 걸 보고 너한테 나 학교 좀 가게 얘기해보라고 한 거구나?

장원 분명 재평이네 집 밥상에서 다 같이 얘기했었는데 당시에 재평이 귀가 막혀 있었기 때문에 기억에 없을 거예요.(웃음) 그때는 듣기 싫은 얘기에는 귀를 닫아버렸으니까. 근데 그런 일들이 우리를 막진 못했던 것 같아요.

재평 처음엔 아무 생각도 없었어요. 데뷔하고 처음 몇 년 동안은 둘이 음악 하는 게 그냥 너무 재밌었고, 몰두해서 하다 보니 20대 후반이 됐죠. 그때쯤에야 뒤늦게 ‘그럼 내 직업은 뮤지션인가?’, ‘앞으론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조금씩 했던 것 같아요.

즐거움으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현실적 문제나 의견 차이가 있어도 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서로 노력을 많이 한다고요.

재평 둘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오래 못했을 것 같아요. 사실 저희 둘도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반대예요. 사소한 것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중요한 걸 결정할 때 서로 반대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서로 타협하고 절충점을 찾으려고 하죠. 이런 과정 덕분에 이제까지 현명한 길을 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순간적인 기분에 취해서 결정을 하려고 하면 장원이가 조금만 더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말려주기도 하고.

장원 사실 저희 둘 다 눈치가 없는 사람들이거든요.(웃음) 남들은 말 안 해도 다 알 만한 걸 저희는 말로 해야 알아요. 그래서 옛날에는 속으로만 혼자 꿍해 있다가 나중에 터지는 일이 많았죠. “기분 나쁘면 말을 해”, “그때 말을 했어야지” 서로 이렇게 직접 얘기를 해야만 풀렸는데 지금은 얘가 왜 꿍해 있는지 대충 눈치로 알아요.

살아온 인생의 반이 넘는 시간을 함께한 만큼 서로 영향을 부분도 많을 같아요. 재평 님은 미식가인 장원 덕분에 처음 먹어본 음식도 많다고 들었는데요.

재평 둘이 또 친구도 서로밖에 없어서, 옛날에는 허구한 날 만나서 둘이서 뭐 하고 놀지 작전 짜고 그랬거든요. 지금이야 서로 가정이 생겨서 예전만은 못하지만, 요즘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 어떤 뉴스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지 이런 사소한 것까지 다 공유하니까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을까요?

장원 재평이가 컴퓨터 폴더 정리한 걸 보잖아요. 중요한 폴더들은 폴더명 맨 앞에 언더바를 넣어놨어요. 그걸 맨 앞에 넣으면 그 폴더가 맨 위로 올라가거든요. 저는 그걸 재평이랑 같이 작업하다가 알았는데, 너무 위대한 발견이라 저도 이제 중요한 폴더 이름에는 언더바를 꼭 넣고 있어요. 아, 또 있다. 전 보통 외식을 하면 햄버거, 샌드위치같이 양식 위주로 먹는 편이었거든요. 근데 재평이랑 다니다 보니 좀처럼 간 적 없는 백반 집을 가게 되더라고요. 저한테 백반 집은 회사 과장님이랑 가는 곳이란 이미지였는데, 재평이랑 자주 가다 보니 이제 저도 거기 익숙해졌어요.

재평 반대로 저는 장원이 때문에 햄버거를 좋아하게 됐어요. 아, 심지어 맥주도요. 저는 원래 소주만 술인 줄 알았거든요.(웃음) 커피도 마찬가진데, 원두커피 프랜차이즈가 막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장원이가 아메리카노를 사 먹길래 제가 막 뭐라 그랬던 적이 있어요. 자판기 커피는 200원이면 되는데 왜 이렇게 비싼 돈 주고 커피를 사 먹느냐. 그렇게 사치스러워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겠니.(웃음) 결론은 “나도 한입 줘봐.”였는데 이후로 중독돼서 지금은 매일같이 커피를 마시고 있네요.

장원 그때 기사가 되게 많이 났었거든요. 식사가 5천 원인데 커피는 4천 원, 막 이런 식으로. 저는 새로운 게 있으면 무조건 시도해봐야 되는 스타일이라 아메리카노를 사 먹었는데, 당시에 재평이가 저한테 막 부르주아냐 그랬었죠.(웃음)

사소한 습관을 닮아가고 좋아하지 않던 음식을 좋아하게 되고. 서로로 인해 변한 부분이 많아 보이는데, 그럼 반대로 서로 함께한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요?

재평 장원이는 예나 지금이나 항상 사람들을 웃기고 싶어 해요. 옛날에도 웃긴 걸 연습해 와서 친구들 앞에서 막 보여주고 그랬는데, 덕분에 장원이랑 같이 있으면 늘 웃게 되죠.

장원 변하지 않은 건, 재평이는 여전히 작업을 할 때 완벽주의자라는 거. 저도 어느 순간까지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강해요. 오히려 처음에는 제가 더 심한데 마무리 단계까지 끌고 가는 끈기가 재평이가 훨씬 좋아요. 저는 처음에는 굉장히 디테일한 것까지 신경 쓰다가 어느 순간이 지나면 이만하면 됐지 하고 놓아버리는 편인데 재평이는 제가 피곤할 정도로 끝까지 완벽을 추구해요.(웃음)

이번 20주년 기념 앨범은 아티스트들의 리메이크곡으로 채워진 A 사이드, 미발표곡들로 채워진 B 사이드로 나뉘어 있죠. 특히 B 사이드에 들어갈 곡을 추리는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들었는데, 분의 완벽주의자 성향이 선정에 영향을 끼쳤나요?

장원 사실 어떤 팀이든 미발표곡은 되게 많을 거예요. 완성을 해놓고 발매만 안 한 곡이 많았더라면 선택이 조금은 쉬웠을지도 모르는데, 저희는 완성되지 않은, 포장을 절반만 깐 곡들이 너무 많아서.(웃음) 이걸 완성했을 때 어떤 느낌이 될까도 생각해야 해니 고민이 더 많았어요. 그리고 사실 곡마다 미발표한 이유가 다 있을 거 아니에요. 우리의 예전 결정들을 뒤집을 만큼 자신이 있는가를 생각하다 보니 결정이 더 늦어진 거죠.

재평 예전에 써두고 완성을 못 한 미발표곡이 정말 100곡은 넘는데, 오래된 기억을 소환하고, 그중에서 또 열 곡을 추리려니까 쉽지는 않았죠. 기억에도 없었는데 하드디스크를 뒤지다 보니까 툭 튀어나온 곡들도 많았고요. 앨범 발매일이 봄으로 잡혀 있었는데 발매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까지도 이걸 넣을까 뺄까 고민하면서 트랙 리스트를 바꾸고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페퍼톤스의 대표곡이라 있는 행운을 빌어요 토대가 곡도 있다고요. 특히 애착이 가는 곡이 있어요?

재평 저는 ‘불쑥’이라는 노래를 참 좋아해요. 장원이가 쑥스러워서 앨범에 안 넣으려고 했던 노랜데, 제가 이건 꼭 넣자고 강력하게 주장했어요. 되게 귀여운 노랜데 본인이 약간 민망해하더라고요.

장원 멋있고 싶어가지고.(웃음)

재평 ‘불쑥’이 가장 늦게 완성이 됐는데, 심지어 앨범 발매한다고 공지도 다 나간 상태였는데 가사가 한두 줄 비어 있었어요. 마지막까지 장원이랑 같이 앉아서 드럼 시퀀싱 작업을 하는데 장원이가 뭘 해도 좋다고, 지금도 충분하다고 그래서 제가 이 곡이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해보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랬더니 장원이가 “이 곡이 타이틀곡이라고?” 되물어서 “아니,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얘기지.” 했었던.(웃음) 가장 마지막에 작업을 해서 유독 기억에 남는 것도 있지만, 제가 강하게 밀어붙여서 더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장원 저는 ‘home’이라는 노래가 아닐까 하는데, 이 곡이 ‘행운을 빌어요’, ‘긴 여행의 끝’의 토대가 된 곡이에요. 페퍼톤스 노래 중에 집에 돌아가는 내용의 노래가 많은데 이 노래도 그렇고요. 저희가 주로 들려드리는 노래들은 빠른 비트에 달리는 느낌의 노래들인 데 반해 ‘home’은 비교적 그루비하고 느린 편이거든요. 저는 이런 미드 템포 음악을 좋아하는 편인데 거기에 재평이가 분위기 있는 싱잉 랩까지 잘 얹어줘서 제 ‘최애곡’이 됐어요. 이건 재평이한테만 얘기한 건데, 처음 공개하네요.

이번 앨범엔 4, 5 앨범 재킷을 재현한 콘셉트 포토를 비롯, 추억을 떠올릴 있는 자료들이 많이 담겨 있죠. 예전 기억들을 꺼내오기 위해 옛날에 썼던 수첩을 펼쳐봤다고 들었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어떤 추억들을 떠올리셨어요?

재평 20주년 기념 앨범이라 과거 자료를 많이 요청받았어요. 근데 막상 제출하려니까 좀 부끄러운 거예요. 특히 수첩 같은 건 나만 본다고 생각하고 쓴 건데, 이걸 남이 본다고 생각하니까.(웃음) 혹시 이상한 소리를 써놨을 수도 있으니까 제출하기 전에 제가 먼저 봤죠. 보다 보니 과거의 제가 해외여행 가서 한 지출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적어놓았더라고요. 어디서 2달러짜리 물건을 사고, 물을 사서 마시고 이런 사소한 것까지. 그거 보면서 다시 여행하는 기분도 느끼고, 치열했던 과거의 내가 했던 생각들도 마주하고 그랬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장원 제가 신문물에 관심이 많아서 노트북을 재평이보다 훨씬 일찍 샀거든요. 그 뒤로 다시는 수첩을 쓰지 않아서, 제 수첩은 딱 제가 노트북을 샀던 때 이후로 비어 있는데 재평이 수첩을 보니까 상당히 오랫동안 썼더라고요. 그게 좀 아쉽긴 했어요. 좀 더 끄적끄적했으면 좋았을걸. 옛날엔 재평이랑 바에 앉아서 병맥주 한 병 딱 놓고 서로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그 느낌을 막 수첩에 적고 그랬거든요. 수다도 안 떨고. 그땐 그게 왜 그렇게 재밌었나 몰라.(웃음)

재평 저는 하나 신기했던 게, 옛날 앨범 재킷을 그대로 재현하는 사진을 찍는데 과거에 사진을 찍었던 그 순간이 기억이 나더라고요. 정규 5집 앨범 재킷을 영국에 가서 찍었는데, 길거리가 비기만을 기다리다가 장원이랑 저랑 ‘지금이다!’ 하고 후다닥 가서 하이파이브 하는 걸 찍은 게 앨범 재킷이 됐거든요. 이번에 그 사진을 재현한다고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그때 영국에서 느꼈던 장원이 손의 감촉이 기억이 나는 거예요.

장원 어우, 뭐야.

재평 얘가 그때 살살 치면 되는데 손바닥을 괜히 세게 쳤어요! 그래서 그때도 손이 아팠는데 이번에 또 그러더라고요.(웃음) 제주도 협재에서 4집 재킷 찍을 때, 다리 조금이라도 길어 보이려고 다리에 힘주고 있었던 것도 기억나고. 이런저런 추억이 많이 생각나는 준비 기간이었어요.

미발표곡으로 채운 이번 앨범의 B 사이드가 버킷리스트 하나였다고 들었는데, 페퍼톤스의 버킷리스트엔 어떤 것들이 있어요?

재평 언젠가는 한 앨범의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만 들려주고 끝나는 그런 공연을 해봐도 재밌겠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1집이면 1집, 2집이면 2집. 딱 그 앨범만이 갖고 있는 음색이나 고유한 색깔들이 있거든요. 각자의 색깔이 섞이지 않은, 온전한 색을 가진 공연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음악을 통해 수많은 이들의 청춘을 대변해온 페퍼톤스가 정의하는 청춘이란?

장원 이건 재평이가 얘기해줄 거예요.(웃음)

재평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 순간! 나이와는 상관없이, 현재의 나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은 청춘을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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