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해란
잠이 든 말은
깨어나지 못했다.
하루에 정해진 총량의 말을
초과해버렸다.
주변의 말들은 모여
침묵으로 애도했다.
많은 말들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삼켜졌다.
말들은 공중에서 빙글거리며
날개를 달고 도망쳤다.
나의 말들은
메아리처럼 돌아와
귀를 때리며,
나의 침묵을 비웃었다.
해란
9년 차 사진가. 유머와 사랑으로 인물을 담고, 가족과 노인, 고양이에 관심이 많다. 다큐멘터리 사진과 요가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