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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30 에세이

해란의 모험 - 레드썬

2024.12.30

글 | 사진. 해란

잠이 든 말은

깨어나지 못했다.

하루에 정해진 총량의 말을

초과해버렸다.

주변의 말들은 모여

침묵으로 애도했다.

많은 말들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삼켜졌다.

말들은 공중에서 빙글거리며

날개를 달고 도망쳤다.

나의 말들은

메아리처럼 돌아와

귀를 때리며,

나의 침묵을 비웃었다.


해란

9년 차 사진가. 유머와 사랑으로 인물을 담고, 가족과 노인, 고양이에 관심이 많다. 다큐멘터리 사진과 요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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