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 하지? 도돌이표를 만난 듯 늘 같은 고민에 빠진다면 이 글을 참고하자.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이달의 전시와 공연을 소개한다.
#EXHIBITION

〈안나 & 다니엘 사진전〉
행복을 찍는 사진작가, 안나와 다니엘의 사진전이 열린다. 현대사진의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안나와 다니엘은 일상 속 풍경과 건물에서 재밌는 요소를 발견해 사진으로 담아낸다. AI 기술이 흔하게 사용되는 이 시대에 안나와 다니엘은 일상적인 물건, 독특한 장소를 찾아다니며 단순한 형태와 대담한 패턴을 바탕으로 포토샵 등의 편집 없이 초현실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공간과 이미지의 절묘한 만남이 돋보이는 전시장 곳곳의 사진은 일상적인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관람객의 시선을 이끈다.
기간: 3월 30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케이이치 타나아미: I’M THE ORIGIN〉
아시아 팝아트의 선구자 케이이치의 국내 최초 특별전이 열린다. 케이이치 타나아미는 장르나 전통적인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온 작가로, 고급과 저급,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만들어낸 그림, 콜라주, 조각, 애니메이션 등 주요 작품 7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작품을 총망라하는 전시는 작가의 창작 세계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압도적인 시간을 선사한다.
기간: 6월 29일까지
장소: 대림미술관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
뉴욕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원작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에 상륙한다. 이번 전시에는 뉴욕화파를 대표하는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 모리스 루이스 등 21명의 작품 35점과 미디어 영상이 전시된다.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 미니멀리즘 등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형성한 뉴욕화파 거장들이 어떻게 현대미술의 근간을 이루었는지를 생생하게 경험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기간: 1월 10일부터 7월 12일까지
장소: 노원문화예술회관 노원아트뮤지엄
#THEATER

뮤지컬 〈베르테르〉
2000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베르테르〉가 25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고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베르테르와 롯데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세기를 넘어 사랑받는 순수하고도 격정적인 베르테르의 사랑을 담은 서정적인 플롯, 온실의 자연광을 닮은 조명, 발하임 화훼 도시를 상징하는 꽃과 나무의 이미지를 담은 무대가 삼박자를 이루며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 올겨울 모두를 감동시킬 짙은 사랑의 여운에 빠져보자.
기간: 1월 17일부터 3월 16일까지
장소: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사랑받는 20세기의 최고의 드라마, 〈세일즈맨의 죽음〉을 새롭게 만난다.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인 작품은 194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다. 평범한 세일즈맨 윌리 로먼이 대공황이라는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직업과 가족을 잃어가는 이야기는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꿈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방황하는 윌리 로먼의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허상과 인간성을 탐구하는 작품은 현대사회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기간: 1월 7일부터 3월 3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연극 〈붉은 낙엽〉
초연 당시 국내 유수의 연극상을 휩쓴 〈붉은 낙엽〉이 국립극장 2024-25 레퍼토리 시즌으로 귀환한다. 미국 추리소설 대가인 토머스 H. 쿡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미국의 평화로운 마을에서 살고 있는 에릭 무어의 아들 지미 무어가 이웃집 소녀 에이미의 실종 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평범한 가정이 실종 사건에 휘말리며 점멸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은 진실에 가까워지는 여정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믿음과 의심의 줄다리기 속 하나둘 맞춰지는 퍼즐은 과연 진실과 맞닿아 있을까.
기간: 1월 8일부터 3월 1일까지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글. 김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