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과 환생, 두 소재를 엮어 만든 TV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는 지방의 소도시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아마미야 고로’가 어느 날 자신의 병원을 찾은 ‘호시노 아이’를 마주하면서 시작된다. 최애 아이돌이 두 아이를 임신한 모습에 충격을 받지만, 의사이자 팬으로서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돕는 고로. 그러던 중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정말 ‘최애의 아이’가 되어 있었다. 최애 아이돌의 자식으로 환생해 그녀의 아이돌로서의 화려한 삶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만끽한다. 그런 고로의 모습을 통해 흔한 환생물의 전개를 보여주며 아이돌 덕질 소재의 일상물과 같은 분위기를 띠던 작품은 충격적인 1화의 결말 이후 극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엎으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1화부터 약 90여 분의 러닝타임으로 원작 만화의 1권을 통째로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은 복수와 성장을 그린 중독성 있는 전개로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게 만든다.

24년 11월 14일, 〈주간 영 점프〉 50호를 끝으로 약 4년 반의 연재를 마무리한 원작 만화 〈오시노코(推しの子)〉 또한 1500만 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또한 〈최애의 아이〉 오프닝 테마곡인 요아소비의 ‘アイドル(아이돌)’은 빌보드 차트와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음악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アイドル’에 맞춰 춤을 추는 일명 ‘최애의 아이 챌린지’가 SNS와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누구든 시선을 빼앗기는 너는 완벽한 궁극의 아이돌”, “사랑한다는 거짓말로 쌓는 커리어”, “약한 모습 같은 건 보여선 안 돼” 등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환상 속 아이돌뿐 아니라 아이돌 팬들의 마음에 있는 명암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가사는 〈최애의 아이〉의 요약본과도 같다.
〈최애의 아이〉 원작 만화의 결말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도 있지만, 서스펜스, 죽음, 환생, 복수, 사회 고발, 연예계의 빛과 어둠 등 다양한 장르를 조합해 하나의 세계관으로 만든 〈최애의 아이〉는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 24년 10월, 성공리에 2기 방영을 마친 〈최애의 아이〉는 실사 영화로도 제작되었을 뿐 아니라 오는 3월 22일, 한국에서 첫 전시를 앞두고 있다. 만화,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 그리고 전시까지 다양한 형태로 독자들을 매료시킨 〈최애의 아이〉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궁금하다면 다음 장을 펼쳐보자.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최애의 아이〉를 접하고 나면 ‘アイドル’의 마지막 가사가 조금은 다르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이건 절대 거짓말이 아니야. 사랑해.”
* 기사에는 원작 만화의 주요 반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애의 아이〉의 재미를 온전히 즐기고 싶으신 독자에게는 원작을 먼저 읽으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