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 하지? 도돌이표를 만난 듯 늘 같은 고민에 빠진다면 이 글을 참고하자.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이달의 전시와 공연을 소개한다.
#EXHIBITION

〈워너 브롱크호스트: 온 세상이 캔버스〉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자랑하는 현대 미술가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 열린다. 호주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는 입체적이며 거친 질감으로 마무리한 캔버스 위에 미니어처 인물을 그려 넣는 독특한 기법으로 일상의 생동감을 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관람객들을 위해 새롭게 제작한 원화 컬렉션과 그의 대표작 100여 점을 선보인다. 때로는 시원한 파도가 때로는 초록빛 잔디가 때로는 회색 아스팔트 위가 캔버스가 된다. 캔버스 위로 옮겨진 일상의 단면을 바라보다 보면 매일 마주하던 풍경들이 소중하게 다가올 것이다.
기간: 9월 14일까지
장소: 그라운드시소 서촌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전〉
미술계에서 현재 가장 혁신적인 아티스트로 주목받는 톰 삭스의 최신 대표작을 망라한 전시가 서울을 찾아온다. 톰 삭스는 합판, 박스, 테이프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산업 재료를 활용해 대중문화와 기술, 디자인의 상징적인 주요 산물을 브리콜라주(손에 닿는 대로 아무것이나 사용하는) 기법으로 재제작하는 아티스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작인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 시리즈 200여 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우주에 대한 애정과 상상력을 온전히 담아낸 전시를 통해 우주 탐사 세계에 깊이 빠져들어보자.
기간: 4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뮤지엄

〈론 뮤익〉
하이퍼 리얼리즘 조각가인 론 뮤익은 거대한 스케일과 정교한 디테일로 관객을 사로잡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극사실주의 조각은 아주 작은 크기의 작품부터 두려울 정도로 큰 작품까지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제작되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7년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Mass〉를 중심으로, 그의 대표작 10점과 작품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한다.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예술적 영감과 철학을 엿볼 기회가 될 것이다.
기간: 4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THEATER

연극 〈헤다 가블러〉
LG아트센터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새로운 제작 연극 〈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으로, 사실주의 문학과 19세기 연극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룬 작품은 여성 햄릿이라 불리기도 한다. 현시대까지도 강렬한 비극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헤다 가블러는 복잡하고, 아름답고, 파괴적인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공연은 시간을 거슬러 현대로 걸어 나온 헤다의 다층적인 내면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복잡한 심리와 불안을 담아낸다.
기간: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가 윤동주 서거 80주기와 광복 80주년을 맞아 새롭게 돌아온다. 공연은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둔 1945년 2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청년 시인 윤동주의 삶, 민족의 아픔과 희망을 담아낸 그의 시를 조명한다.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생명과 자연의 존엄성을 지키며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 했던 윤동주 시인의 감수성과 내면적 고뇌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위로를 전한다.
기간: 5월 9일부터 5월 18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1995년 초연 이래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아온 〈사랑은 비를 타고〉가 30주년을 맞이해 관객들과 만난다. 공연은 부모를 잃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살아온 맏형 동욱의 마흔 번째 생일, 동생 동현이 7년 만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재회의 순간, 예기치 못한 해프닝으로 코믹함의 정점을 찍는가 하면 이어지는 가족 간의 진심 어린 대화와 과거의 상처는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기간: 4월 29일부터 7월 13일까지
장소: 백암아트홀
글. 김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