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이 지났다. 이제 그의 이름엔 여러 수식어가 쌓이고 또 쌓였다. 그는 모든 걸 지우고 다시 생각을 시작했다. 그제 야 수많은 질문과 고민 속에서 뿌리가 더 깊어진 채로, 바람의 방향에 몸을 맡긴 채로 그렇게 자유로이 유영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김윤주의 INTRO가 시작된다.
옥상달빛이 2010년에 음악 활동을 시작 했으니 올해가 햇수로 10년째다. 그리고 올해 김윤주, 박세진이 각각 본인의 이름을 건 앨범을 냈다. 윤주씨는 얼마나 오래 이 작업을 준비했나?
사실 음악을 처음 시작할즈음에는 혼자 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소다 오빠(현 소 속사 사장님)의 권유로 세진과 생각지 못한 듀오가 되었다. 그래서 옥상달빛 초반에는 ‘빨리 내것을 해야 할 텐데…’ 하는 초조함 같은 게 있었다. 왜냐하면 옥상달빛이 갖고 있는 색과 김윤주가 갖고 있는 색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밝은 음악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 거부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차츰 지나면서 옥상달빛 안에 있는 김윤주 도 김윤주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 그걸 완전히 인정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던 것 같다.
‘Intro’라는 노래로 김윤주의 시작을 알렸다. 허밍과 연주로만 이뤄진 노래로 시작한 이유는 무얼까?
나를 찾는 과정에서 가장 처음으로 찾은게 이거였다. 나의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쓰고자 했던 거. 이 노래는 5년 전쯤에 써놓았었다. 나는 내 목소리가 메인이 아니라 코러스처럼 저변에 깔리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노래 속에서 들리는 중저음의 목소리는 당시의 내가 가진 음역대로는 낼 수 없는 소리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나이가드니 점차 음역대가 내려가면서 닿고자 했던 소리가 나오더라. 모든 것이 신기했다. 나에게 이런 소리가 나는 것조차도. 이 곡은 기계적 조율을 하나도 거치지 않은 그야말로 오롯한 김윤주의 처음이다.
Editor 손유미
Photographer 신중혁
Assist 최용석
Hair Artist 졸리(OLLY)
Assist 박세현
Make-up Artist 지나(OLLY)
Assist 현유정
Stylist 박정아
*전문은 《빅이슈》 잡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