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삶을 함께한다는 것은 굉장한 책임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기에 당장 편히 잘 수 있는 숙소가 없거나 끼니를 해결할 돈조차 마련하기 힘든 사회 취약 계층은 자신 이외의 누군가까지 책임져야 하는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무게마저도 껴안으며, 견(犬)과 함께 삶을 견디는 홈리스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준다. 캐나다 밴쿠버 시내의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그들은 반려견과 함께 슬픔을 반으로 나누고 행복을 두 배로 늘리며 누구보다도 견고한 인생을 쌓아가고 있다. -편집자 주
Rick과 반려견 Axle
“그는 제가 어딜 가든 항상 따라와요. 그가 없었다면 길치인 저는 매번 길을 잃고 헤매며 다녔을 거예요. 언제나 제게 방향을 알려주는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죠.”
Brent와 반려견 Sally
“샐리는 나의 간질과 공황 상태를 극복하게 만들어준 훌륭한 반려견이에요. 그리고 항상 내가 땡볕에 노출되어 힘들어하지 않도록 그늘로 이끌어주는 존재이기도 해요.”
Brooke과 반려견 Timber&Rosie “
이 아이들은 삶에서 저와 함께한 최고의 존재들이에요. 제 말을 아주 잘 듣는 기특한 아이들이죠. 제가 어떠한 도움이 필요 할 때면 바로 달려와요. 로지 같은 경우엔 빈 개집에서 4년 동안 홀로 방치된 상태였지만 제가 입양을 했어요. 처음엔 모든 것을 무서워하며 다가오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팀버와 로지 둘 다 서로에게, 또 제게 삶의 빛 같은 존재가 되었어요.”
Melanie와 반려견 Charlie
“저와 제 남편이 페이스북에서 찰리의 존재를 발견했어요. 그의 이전 주인이 찰리를 없애려고 했지만 우리가 그를 구해냈어요. 이젠 저희 부부에게 아들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었죠. 찰리는 저희를 행복하게 만드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요.”
Danny와 반려견 Rico
“이 아이는 정말 성격이 좋아요. 제가 무언가를 말하면 항상 잠자코 들어주죠. 사실 제 친구의 개였지만 그들이 이사 가고 나서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제가 맡게 되었어요. 제게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는 하나의 상징 같은 존재예요.”
Karsna&Lisa Marie와 반려견 Tank Girl
“엄마가 나이 들자 탱크걸을 돌볼 여력이 남지 않았고, 그 계기로 저희가 맡게 되었어요. 저희 둘 다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었지만, 탱크걸이 저희에게 불어넣은 온기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
Jamey와 반려견 Jadda&Cranki
“자다와 크랭키는 수호천사나 다름없어요. 이제까지 제 삶을 두세 번은 구해줬죠. 제 친자식들보다 더 끈끈한 존재예요. 24시간 붙어 있는 존재이자, 제 삶에서 빠져나가지 않을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혼자 걸어갈 땐 아무도 저에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이 아이들과 함께라면 다르죠. 마치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자석 같은 아이들이에요.”
Stan과 반려견 Taz
“지금은 모두가 이 아이를 타즈라 부르지만, 가스타운(Gastown)의 팬핸들(Panhandle)에서는 슈거베어라고 불렀어요. 이 아이가 다섯 살 때 구조했죠. 가족 하나 없는 제겐 지금 저의 모든 세상이나 다름없는 아이예요.”
Lee와 반려견 Bella Ding Dong&Aayin Wolf Dog Yahoo
“오랜 시간 저와 함께한 친구들지만 둘이 성격이 완전 달라요. 벨라는 사람에게 다정하고 친근한 반면, 아인은 그렇지 않죠. 이들은 이제 내 가족이 된 소중한 존재예요.”
Jeremy와 반려견 J.J.
“이 아이는 마치 어린 시절의 저를 보는 것만 같아요. 만약 이 아이가 납치되거나 어떤 나쁜 일이라도 생긴다면 저는 가만있지 못 할 거예요. 아마 토론토 시내 전체 전봇대에 전단지가 붙을 정도로 제 평생을 찾아다닐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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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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