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진짜 왜 이럴까?’ 부모님 싸움에 눈치 보기도 하고, 내 말은 들어주지 않는 어른들 때문에 속상해하던 나. 윤가은 감독의 작품을 볼 때면 잠시 어린아이로 돌아가곤 한다. 작품 속 아이들의 감정이 오롯이 전달되어 마치 내일인 양 울고 웃는다. <우리들>을 통해 친구 때문에 마음 졸이게 한 그가 이번엔 <우리집> 으로 나를 가족 문제의 한복판으로 데려놓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우리’의 모습은 항상 다정하거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전작이 친구 관계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가족 관계에 집중한다.
두 작품 모두 누구나 경험했고,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다. <우리들>이 친구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을 다뤘다면, <우리집>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흔히 겪는 가족 내 문제를 다룬다. 전작에서 아이들의 감정싸움을 지켜보며 감정 소모가 컸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이번엔 다투더라도 연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가족 내 문제가 발생하면 어른들은 ‘어른의 일’이라며 선을 긋지만, 그걸 지켜보는 아이들에게도 각자의 생각이 있고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Editor 문지현
Photographer 신중혁
Assist 최용석
* 전문은 《빅이슈》 209호를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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