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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11 인터뷰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어요.

2019.09.16 | <마녀체력> 이영미 작가


이영미는 말했다. “강한 몸이 인생을 바꿀지어니,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키워라.”


마흔 살에 시작한 운동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새삼스러운 질문이지만, 왜 운동을 하나?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재밌다. 이전에는 책을 만드는 에디터로 오랜 시간 일하며 앉아서 읽고 쓰는 일에서만 재미를 찾던 사람이었는데, 운동을 시작하고 몸을 움직이는 재미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게 한번 맛들이면 쉽게 놓을 수 없는 만족감을 준다. 다음으로 나에게 오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이다. 체력적인 이유로 다가오는 가능성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혼자만의 상상이긴 한데, 예를 들어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해 올지도 모르지 않나. 그런 의외의 기회가 다가온 순간에 선뜻 나설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유지하고 싶다. 마지막은 나이가 들어가며 생긴 이유인데, 잘 죽고 싶어서이다. 앞으로 살아갈 날보다 이미 살아온 날이 더 많아진 나이에 서서, 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내 의지대로 살며 품위 있는 마무리를 하고 싶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운동을 하며 몸을 단련해두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10년이 넘게 운동을 하며 직접 겪은 인생의 변화를 담아 낸 저서 <마녀체력>의 부제는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이다. 마흔은 신체적으로 어떤 분기점이었나?

마흔이 넘어가며 사회적인 잣대의 아름다움에서 한발 물러선다는 느낌을 받았다. 출산의 경험으로 신체 변화도 크게 있었고, 더 이상 커피 몇 잔으로 밤을 지새우거나 감기 에 걸려도 하루 앓고 나면 툭툭 털고 일어나던 젊은 내가 아니라는 점을 체감하게 되었다. 여기저기서 노화의 징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신체적, 체력적 노화를 으레 그러려니 하며 받아들이려고 했다. 하지만 마흔에 운동을 시작하며 이런 변화가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의 경우 30대의 사진이 현재보다 더 늙어 보인다. 그게 체력 차이인 듯 하다. 몸이 약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눈빛이나 안색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운동을 하고 나서 현재 50대의 나는 이전의 어느 시절보다 최상의 컨디션과 체력을 가지고 있다. 이 상태라면 앞으로 2,30년은 거뜬하게 인생을 즐기고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책을 통해 그런 걸 말하고 싶었다. 노년의 나를 위해 미리 체력을 준비해두라고. 마흔 즈음의 여성들이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서 운동을 하면 다가오는 50대 이후의 삶이 훨씬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을 나의 경험으로 증 명하고 말해주고 싶었다. 체력이 강해짐에 따라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는 걸 보여주는 롤모델이 되고 싶었다.

Writer 김희진

Photographer 김화경

*전문은 《빅이슈》 211호 신간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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