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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11 인터뷰

가장 보통의 이름, 지연

2019.09.16 | 농인 아티스트 김지연.


지연의 수어는 말이고 표정은 말투이다. 누군가는 글로, 누군가는 목소리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익숙하듯 그녀는 손과 얼굴로 감정을 표현할 때 가장 내밀한 진심을 전할 수 있게 된다.


당신은 누구인가.

핸드스피크 극단의 아티스트 김지연이다. 핸드스피크는 청각장애-농아인이 문화예술 활동에서 겪는 소외나 참여 기회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농인 예술인을 위한 전문 엔터테인먼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나는 이 핸드스피크 극단에서 뮤지컬의 연출을 맡고 있고, 수어랩을 하거나 춤을 추기도 한다.

뮤지컬을 준비하거나 춤을 출 때 음악은 어떻게 듣나?

농인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나의 경우는 보청기로 음악을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다. 어떤 악기를 써서 연주하는지까지는 알 수 없 지만, 비트와 느낌을 중심으로 곡을 듣는다. 그래서 비트가 강한 음악을 좋아 한다. 어쿠스틱한 연주나 잔잔하게 전개되는 음악은 어쩐지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아티스트를 꿈꾼 계기가 있나?

어려서부터 춤추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한 예술단의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1년 정도 있었는데, 예술의 현실을 깨달았달까?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었다. 그런데 막상 그만두고 나니 전혀 행복하지가 않았다. 결국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 여기에 있다.

춤에 가장 담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늘 하는 말이긴 한데, 남과 여를 구분 짓지 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따지지 말고, 그냥 한 사람으로 봐달라는 것이다. 이를 몸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쉽지는 않다. 아티스트로서 선보이는 결과물에 ‘농인’이라는 전제를 붙이지 않았으면 한다. 예를 들어 내가 무대에서 실수를 하면 바로 ‘장애인이라서’라는 말이 들려온다. 만약 아티스트로서 실력이 부족해 보였다면, 그건 나의 수양과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지 장애인이어서가 아니다.

Writer 김희진

Photo Providing 핸드스피크

*전문은 《빅이슈》 211호 신간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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