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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11

나에게 있어 이옥선이라는 사람은

2019.09.16 |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생존자 이옥선과 나


야지마 츠카사를 처음 만난 건 2005년 겨울이었다. 할머니들은 그를 ‘마리오’라 불렀다. 그는 나눔의집 직원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생존자 할머니들과 함께 생활하며, 할머니들의 삶을 기록했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전 세계의 시민들(특히 청년들)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제대로 마주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피스로드’ 라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했다. 2019년, 독일에서 13년간 지냈던 그가 돌아왔다. 할머니의 남은 생애를 곁에서 함께하기 위하여. 그와 할머니의 관계를 소개하고 싶어, 그에게 이옥선 할머니에 대한 글과 사진을 부탁했다. — 편집자 주


“7월 29일. 이날만은 도저히 잊을 수 없어.” 눈을 감고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이옥선 할머니는 1927 년생으로 올해 아흔세 살이 되었다. 할머니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부산의 본가는 가난했다. 울산에 있는 남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면 학교를 보내준다고 하여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고된 일을 했지만 학교에는 갈 수 없는 설움을 곱씹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 날, 그 집 주인의 심부름을 나갔다가 갑자기 앞을 가로막고 선 두 명의 남자에게 납치를 당했다. 그날이 바로 1942년 7월 29일. 열다섯 살 때의 일이다.

야지마 츠카사(마리오)

나눔의집/일본군‘위안부’역사관 국제실장, 사진작가. 일본 군마(群馬) 출신, 2003~6년 나눔의집 근무 후 베를린에서 생활하였고, 2019년 2월부터 다시 나눔의집에서 일하고 있다.

Writer·Photographer 야지마 츠카사(마리오)

Translation 정성희, 최규현

*전문은 《빅이슈》 211호 신간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빅이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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