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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20 인터뷰

<모여라 딩동댕> 뚝딱이

2020.02.11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앞으로도 사랑할 뚝딱이

그동안
잊고 살아서
미안해


삐죽빼죽한 초록색 머리카락, 커다란 눈망울, 살짝 나온 송곳니의 소유자. 우리의 오랜 친구 뚝딱이다. 세상이 그를 꼰대라고 말해도 알고 보면 세상 가장 따듯한 도깨비다. 스쳐 지나갈 행인인 내게 이름을 불러주고, 기꺼이 손도 잡아줬다. 뚝딱이가 잡아준 손길이 다정해서 어린아이처럼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어른이 되면 뭐든 다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희망보다 절망이 많아지는 순간, 내 친구 뚝딱이를 다시 만나 큰 위로가 됐다. 사랑하는 뚝딱아, 앞으로는 널 잊지 않을게.


EBS는 비인간 캐릭터들의 활약이 컸다고 생각해. 특히 1990년대 뚝딱이의 인기는 선풍적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장수 캐릭터잖아. 인기를 실감하고 있어?

최근에 실감하고 있어. 1990년대 '뚝딱이네 집' 때 인기가 조금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처럼 댓글로 소통하는 식이 아니라서 그렇게까지 실감하진 못했어. 또 내가 <모여라 딩동댕>을 하면서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기도 했고. 물론 무대에 나가면 친구들이 좋아하긴 했는데, 펭수나 뽀로로, 뿡뿡이처럼 인기가 많지 않아서 의기소침해 있었어(시무룩). 그런데 E육대(EBS아이돌육상대회)에 나가고 난 후, 우리 친구들이 나를 그렇게 좋아해주더라고. 댓글을 보니 나를 어마어마하게 보고 싶다던 친구가 많아서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너무 좋아.

E육대와 EBS 옥상 사건으로 말미암아 '꼰대' 이미지가 굳어졌더라. '라떼 뚝딱이', '꼰대 뚝딱이' 같은 꼰대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다시 한 번 해명해줄래.(웃음)

나는 원래 꼰대는 아니야(모두 웃음), 진짜 꼰대 아닌데…. 주변에서 보면 누구나 꼰대의 모습은 다 조금씩 있지 않아? 나는 말을 길게 하지도 않고, 아랫사람들한테 막 '라떼는 말이야'도 하지 않거든. 나는 어린 후배들한테 어려운 길을 쉽게 갈 수 있도록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것뿐이야. 내가 그 친구들을 무시하거나 강요하려고 하는 건 아니야. 사실 내가 사석에서는 다 귀여워해 줘. 대방어회도 사주고. 역대 짜잔이 형들한테도 밥도 잘 사주는걸.



*동년배 뚝딱이 측의 제안으로 인터뷰는 반말로 진행했다.

어릴 적 뚝딱이를 봤던 친구들이 이제는 대학생, 직장인 그리고 어엿하게 성장해 누군가의 엄마 아빠가 됐어. 뚝딱이를 보고 세월을 실감하게 돼.

혹시 뚝딱이 좋아했어? (어릴 적 뚝딱이를 즐겨 봤다 하니 뚝딱이가 행복해하며 물개 박수를 쳐줬다) 아, 질문이 뭐였더라…? 맞다, 나는 매일 일곱 살로 살다 보니까 시간이 얼마나 지난 지 몰랐어. 친구들이 다 나를 잊은 줄 알았는데 기억해주고 '이제 헤어지지 말자'고 해서 뭉클했어.

뚝딱이는 스타 등용문이야. <딩동댕 유치원> 시절에 함께 호흡을 맞춘 신세경 씨도 그렇고, 자이언트 펭TV의 펭수도 그렇고.

으하하하. 아이고, 고마워!(웃음) 내가 원래 겸손해서 내 입으로는 이런 말 안 하는데, 사실 펭수 내가 키웠다고 할 수 있지(속닥).

커버곡으로 '출발'도 불렀는데 어떤 심정으로 부른 거야?
유튜브를 시작해보려고 마음먹으며 그동안의 마음가짐을 가진 가사를 진정성 있게 불러보고 싶었어. 동년배 친구들에게도 와닿는 가사인 것 같았고. '출발'은 몇 년 전부터 되게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해. 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현재의 마음'과 앞으로 내가 가려고 하는 길과 닮아 있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꿀 보이스, 꿀 피부던데.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

열심히 체력 단련을 하고 있어. 내 몸은 나 혼자만의 몸이 아니라 우리 시청자를 위해 관리를 해야 하는 몸이라고 생각해. 가끔 목소리는 (알코올) 소독을 하고 있어. 아? 그리고 이 미모 관리의 첫 번째는 클렌징 아니겠어? 매일매일 클렌징 하고 있고, 요즘엔 미용 정보가 유튜브에 많이 나와 있더라고. 나만의 메이크업도 하고, 가끔 시술도 받고 있지. 보통의 셀럽이 하는 건 다 하고 있달까. 오늘도 시술을 받았는데 잘됐는지 모르겠네(얼굴 만지작).

손가락 인형에서 대형 인형 탈로 변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아.

아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 어릴 적 모습을 말하는 거지? 아주 꼬마였을 때, 일곱 살 때 <딩동댕 유치원>에서 활동했지.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모여라 딩동댕> 무대에 설 무렵 급성장을 하더라, 몸이. 자고 일어나면 몸이 커졌어. 그만큼 생각도 크면서 철없던 뚝딱이에서 조금 철이 든 뚝딱이로 변했어.

인생 2막을 준비 중이잖아. 평소엔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해.

보통 사람이랑 똑같은데.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하고 운동하고. 스케줄이 없을 땐 보통 독서를 하거나 음악 감상…? 그리고 요즘 펭수(부들) 너무 잘되니까 잘되는 유튜브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특히 요즘은 유튜버 채널이 오픈되면서 매일 댓글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읽고 답장도 달고 소통해. 가장 큰 즐거움이야.


댓글을 보면 '1994년 입사 동기인 성기호 본부장에게 쩔쩔매는 모습이 아주 애잔하다'라는 평이 많다. 알고 있어?

응, 알고 있어. 그건 쩔쩔매는 게 아니야. 물론 나랑 입사 동기이기도 하지만 방송사란 집단에서 '기호야' 이렇게 하면 안 되잖아. 체면을 살려줘야지, 친구인데. 예의를 지키기도 해야 하고. 또 사실 카메라가 돌고 있잖아. 기호 얼굴이 뭐가 되겠어.

2000년에 <뚝딱이와 뚝딱이 아빠의 테크노 캐롤> 앨범을 낸 적 있잖아. 앞으로 앨범 계획이 있니?

친구들의 응원이 꽤 있는 걸로 알아. 그런데 내가 소속사가 있으니까… 소속사와 협의 후 계약이 된다면 기꺼이 할 의향은 있어.

구독을 요청하면 '여러분의 구독이 한 도깨비의 생명을 구합니다'란 문구가 화제였어.

제작진이 생각해낸 문구인데 보면서 무릎을 '탁' 쳤어. 사실 꺼져가는 생명 같은 인기를 실감하던 차였거든. 내 친구들이 나를 살린 건 정말 사실이야. 친구들 덕분에 나는 다시 태어난 거랑 같아. 결과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참 좋은 문구였고, 실제로 친구들이 나를 살려줬다고 생각해.

오랜 시간 입지를 쌓아온 뚝딱이인데, 그동안 유튜브 채널이 없다는 게 의아하고 속상했어. 최근에 뚝딱TV가 드디어 개설했잖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

예전 시스템은 소통 창구가 없었어. 하지만 펭TV, E육대에 출연하면서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어지더라. 내 친구들의 고민, 청년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위로가 돼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서 용기를 내서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했어. 마침 방송사에서도, 친구들도 뚝딱TV 개설해 달라고 요청이 많았거든. 뚝딱TV는 우리 친구들이 원하는 거, 보고 싶은 이야기를 할 거야.

파일럿 제작 반응을 보고 구독자 1만 명 달성 시 제작비 지원을 약속 받았잖아. 그런데 하루 만에 구독자 1만 명을 달성했어. 연거푸 회의를 진행하며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겠더라.

1만 명이 된다는 건, 어후 정말 상상도 못 한 거였어. 다른 친구들의 유튜브 채널을 봤더니 어마어마한 시간과 여러 편의 편수가 차곡차곡 쌓인 거더라고. 단, 네 편으로 구독자 1만 명을 모은다는 건 너무나 오만한 생각이지. 내가 뭔데 1만 명의 구독자를 모을 수 있겠어. 그런데 이번에 그것도 12시간 안에…. 진심으로 감동받고 놀랐어.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어.

'뚝딱TV ep.2'에서 , 다큐 채널 관리자 계정에서도 개국 응원 댓글을 적었더라. 설마 꼰대처럼 행동한 건 아니지?(웃음)

내가 설마 후배들한테 그랬을까. 애들이 알아서…, 서로 상부상조 아니었을까. 뚝딱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달아줬다고 생각해. 지난번 간부회의 들어갔을 때도 '왜 들어왔어?'하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오, 뚝딱씨!'하며 환영하는 분위기였어.

꼰대에 관한 생각은 어때?
사람들이 나한테 꼰대라고 말하지만, 우리 사회에 꼰대 문화가 심각하다고 생각해. 서로 간의 이해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도 있고. 내가 꼰대임을 만천하에 보여주면서 그걸 통해 실제 꼰대인 분들이 자기반성이나 성찰을 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보여줄 건지 귀띔해줘.
우리 동년배 친구들이 보고 싶은 걸 할 거야. 소통하고 위로해주고 함께 고민하는,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어. 늘 두 귀를 열어둘게.

마지막으로 동년배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눈물이 나서 말을 못 하겠어. (실제로 울먹거리는 뚝딱이) 진짜 눈물이 나. 잊지 않고 나를 기억해줘서 정말 고맙고, 앞으로 천천히 같이 나아가자. 내가 항상 옆에 있어줄게.


김선화
사진 김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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