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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31 커버스토리

최고의 단짝

2020.07.22 | 오윤아 & 송민

아들 민이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한 것을 오윤아는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평소에도 요리를 즐기는 그가 아이와 함께 사는 집과 일상을 공개하게 된 데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들이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자주 접하지 못하면 낯설 수 있지만 아이에게도, 사람들에게도 서로의 존재가 익숙해지길 바란다. 어릴 때부터 아이 손을 잡고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여행 후 민이가 한층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느꼈기에 더 많은 아이들이 집 밖에서 사람들과 눈 맞추며 살아가길 바라는 것이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처음 온 화보 촬영장에서도 민이는 낯도 가리지 않고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플래시를 즐겼다. “우리 민이 잘한다!” 이제 진짜 삼촌, 이모 같은 <편스토랑> 스태프들의 박수를 받으며 민이는 브이를 날리고, 카메라 앞에서 힘차게 걸었다. 물론 한쪽 손은 세상에서 제일 친한 엄마, 오윤아의 손을 꽉 잡은 채.

<한 번 다녀왔습니다>와 <편스토랑>, 참여하고 있는 드라마와 예능 모두 반응이 좋습니다. 두 프로그램 다 시청 연령대가 폭넓어서 주변 반응들이 다를 것 같습니다.

그렇죠. 특히 <편스토랑>은 민이와 함께 나오니까, 민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졌어요. 저 혼자 다녀도 어머님들이 “민이 잘 있냐?”고 안부도 물어봐주시고 그래요. 드라마야 워낙 시청률도 높고 인기가 많아서 촬영이 힘들어도 뿌듯하고요. 드라마를 다들 재밌게 봐주고 계시는구나 싶을 때가 초등학생 친구들이 저를 알아보고 내용을 물어보고 그럴 때예요.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고.(웃음) 어머님들도 재밌게 보시지만 10대, 20대도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라는 게 느껴져요.

드라마, 예능 출연도 그렇지만 유튜브도 하고 있잖아요. 주말 드라마와 예능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은데요.
드라마도 이제 가희(극 중 오윤아의 역할)의 분량이 많아지는 단계이고, 유튜브까지 하고 있어서 힘들죠. 작년에 공백 기간이 있어서, 쉴 때 뭐라도 해야지 싶어서 시작했던 일들이 지금 막 몰려서 저도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바빠요. 근데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게 힘들긴 해도 지금은 저한테 맞는 것 같아요. 바쁘니까 오히려 막 에너지가 나고, 몸에 좋은 것도 챙겨 먹고.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가희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철없는 엄마처럼 나왔는데 최근에는 취직 후에 고난도 겪고, 일을 그만두고 쇼핑몰 창업의 꿈을 좇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공감을 많이 할 캐릭터인데요.
가희라는 캐릭터가 점점 변화하는 모습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초반에는 빈둥대는 모습들을 재미있게 표현해야겠다 싶었어요. 가희가 아예 속없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성장하는 모습이 더 의미가 있을 거라고도 생각했고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고민이 다 비슷할 텐데, 자존심이 상해도 참아야 하고,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순 없으니까요. 가희의 그런 부분이 제 또래 여자들이 다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이어서 저도 현실감 있게 살려보고 싶었어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다 보니 뒤로 갈수록 주변에선 “너무 오윤아 아니냐.”고 하기도 해요.(웃음) 물론 가희는 저보다도 훨씬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지만, 저는 가희를 현실에 있을 것 같은 사람으로 느끼게 하고 싶었거든요. 아무래도 저도 연기하다 보니 요즘은 제가 가희인지 가희가 오윤아인지 모르겠다 싶을 때도 있어요. 그만큼 편안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편스토랑>은 아들 민이와 동반출연 중입니다. 아들과 함께 출연하는 것을 고민하진 않았나요?
<편스토랑>을 하면서 저도, 민이도 많이 성장했어요. 스태프 분들이 민이의 아주 작은 모습도 놓치지 않고 VCR로 담아주세요. 나중에 방송분으로 보면 재미있게 CG를 넣어주시기도 하고 저도 모르고 지나쳤던 민이의 일거수일투족을 편안하게 담아주시니까 너무 고맙죠. 일단 방송 스태프 분들이 우리 민이 같은 아이를 편견 없이 대하니까 이렇게 방송도 오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픈 친구들을 키우는 어머니들이 많은데, 제가 민이랑 자연스럽게 방송에 보이니까, 그런 게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뭔가 ‘자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일지 사람들은 잘 모르잖아요. 그런 모습을 민이 통해서 알게 되니까 “그동안 잘 몰랐는데 앞으론 더 잘할게요.”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아마 민이랑 같이 안 했으면 이렇게 오래 못 했을 것 같아요. 민이한테 행복하라고 선물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분들이 민이를 더 보고 싶어 하시니까 저도 좋죠.

<편스토랑>에서 첫 출연에 바로 일등을 했습니다. 심사를 받다가 ‘맛있다’는 심사위원 한마디에 울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더 압박감이 있구나 싶었어요.
처음엔 일등 생각도 안 하고 갔는데 일등을 해서 놀랐어요. 그다음부턴 욕심이 나더라고요. 제가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고 잘하는 것도 아니어서 매번 걱정이 많아요. 대충 만들었단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하는데 심사위원들이 맛있다고 하시면 너무 좋더라고요. 메뉴를 개발하는 게 정말 어려워요. 심사받을 때마다 자신이 없어서 많이 떨려요. 이게 저뿐 아니라 이경규 선배님, 이영자 선배님처럼 예능을 오래 하신 분들도 열심히 하시고 심사받으면서 떨고 그러세요. 내가 만든 음식이 편의점에 출시된다는 그런 기쁨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상품으로 기부도 할 수 있고 내가 만든 상품이 편의점에 납품되고 대중들이 구매해주는 데서 오는 특별함이 있어요.

오윤아와 민이의 꿈은 무엇인가요.
민이 꿈은 자주 바뀌어서.(웃음) <편스토랑> 일등을 마지막으로 꼭 해야 하는데 너무 어렵네요. 저는 사실 제 삶이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누구에게 보여주기보다는 제가 스스로 ‘아, 내가 발전했구나.’ 느끼는 게 중요해요. 민이와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제가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30대에는 그냥 현재에 감사하면서 아등바등 살지 말자 했는데, 40대에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요. 혼자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책임감이 막중해지고 어깨가 무겁다는 생각도 해요. 민이랑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내가 후회 없이 인생을 잘 살아야겠다, 지금은 그 정도가 목표 같아요.

※배우 오윤아님의 더 많은 화보와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빅이슈' 231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송희
사진 김영배
스타일리스트 송민지
메이크업 차니(멥시)
헤어 지희(멥시)
비주얼디렉터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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