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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32 스페셜

지중해의 표정

2020.08.21 | 유어블루스 김보라 작가

푸른 바다, 선명한 빛깔의 파라솔, 부드러운 모래사장.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운 여름의 빛나는 장면들이다. 풍부한 색감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브랜드 ‘유어블루스’ 대표 김보라 작가는 이런 여름에 매료되어 있다. 그의 사진에선 무더운 여름의 시간이 흐르는 지중해의 상기된 표정이 느껴진다.

유어블루스의 사진엔 여름의 정취가 가득합니다.

제가 색감이 뚜렷한 사진을 좋아하는데, 동시에 그런 장면을 위트 있게 담으려고 해요. 파도가 치는 와중에 한쪽 구석에서 아이가 수영하고 있거나 수영하는 사람의 발만 나와 있는, 그런 사진이 좋아요. 제 사진을 보면 주변에서 되게 고생하면서 찍은 것 같다고 해요.(웃음)

이탈리아 남부, 몰타 등 지중해 국가에서 사진을 촬영하셨지요?
2년 정도 여름을 주제로 작업했어요. 사진집 <SUMMER> 작업 땐 현지에서 아침을 먹은 후 바로 카메라 들고 촬영할 장소에 갔어요. 그리고 종일 그곳에 있었죠. 배회하는 느낌으로, 융통성 없이 바깥에서 계속 대기했어요.(웃음)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아름다운 풍경 덕에 사진의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여름을 주제로 꾸준히 작업하시는 이유는 역시 여름을 좋아하기 때문인가요.
원래 더위를 많이 타서 여름이 싫었어요.(웃음) 그런데 활동하기에 추운 겨울보다 여름이 낫잖아요. 여름에 대한 선망이 있는 사람도 꽤 많은 것 같아요. 촬영이라는 관점에서도 여름 같은 따뜻한 날이 에너지 넘치고 빛도 좋거든요.

사진 작업을 하면서 여름을 좋아하게 된 셈인가요.
완전히 바뀌었죠. 예전엔 옷을 껴입을 수 있어서 여름보다 겨울이 낫다고 느꼈거든요. 혼자 다니다 보니 여름이라는 시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죠. 덥지만 따뜻한 느낌, 그 계절을 살아가는 지중해 사람들의 온화한 감정이 느껴졌어요. 저를 바라보는 시선과 함께 나누는 대화에선 다정함을 느꼈고요.

포스터나 사진집을 제작하기 위해 사진을 고르는 과정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요.
제가 좋아하는 사진보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더 좋아할, 색감이 다양하게 담긴 사진을 고르는 편이에요. 전에 바다에 인접한 레스토랑 외관을 찍으면서 푸른 바다와 사람들 사이에 빨간 옷을 입고 있는 라이프가드의 모습을 포착한 적이 있어요. 이런 위트가 담긴 사진 위주로 선정하게 돼요.

여름을 주제로 한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제 사진을 보며 새로운 곳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길 바라요. 최근에 해외여행이 어려워졌잖아요. 제 사진으로 대리 만족하고 있다는 분도 있고, 아껴가며 보고 있다는 분도 계세요. 제 사진을 보면서 일상에서 따스함을 얻었으면 해요.

여름을 보내기 좋은 특별한 장소를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한강이요. 여름은 해 지는 시간이 길잖아요.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지쳐 있을 때, 밖이 밝은 게 좋지 않아요? 한강에서 여름 노을을 바라보면 아름답게 그러데이션 되어 있는데, 그 풍경을 보면 마음이 뭉클해요. 여름의 에너지에 스며드는 시간인 것 같아요.


황소연
사진제공 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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