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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47 커버스토리

균형 잡기의 미학 2

2021.03.26 | 가수 초아 인터뷰

※ 이번 기사는 <균형 잡기의 미학>에서 이어집니다.

화이트 드레스 - 갸즈드랑 / 골드 이어링 - 이든

유튜브 채널에 커버 영상이 많아요. 활동 당시에도 메인보컬이었는데 댄스음악이다 보니 음색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솔로 가수로서 하고 싶은 음악 활동이 있다면요?
쉬는 3년 동안 진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제가 다시 가수로 활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요즘은 노래를 잘하는 분들도 음악 시장에서 앨범이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 제가 열심히 한다고 될까 싶더라고요. 지금은 앞으로 활동할 콘셉트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그렇지만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알기 어렵잖아요.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고, 음악 장르적으로 제가 뭘 잘할 수 있고 뭘 좋아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아이돌일 때는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면 되는데, 이제는 혼자니까 좋아하는 거, 잘하는 거 찾아가야죠. 저는 노래로 상을 받고 성과를 내는 것보다 준비하는 과정이 좋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로울 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어요.

‘가수의 꿈을 꾸게 한 노래들’을 소개하고 부르는 영상도 있어요. 봄에 듣기 좋은 추천할 만한 노래가 있다면요?
서프 메사(Surf Mesa)의 ‘ily’라는 노래가 있어요. 프랭키 밸리의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커버한 건데 새로운 느낌이고 되게 상큼한 노래예요. 지난봄에 많이 들은 노래 중 하나라 추천하고 싶어요.

강아지를 두 마리 키우잖아요. 방송에서 둘째 ‘우아’를 소개하셨는데, 첫째는 소개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요? 반려견과 함께 사는 건 초아 씨에게 어떤 의미에요?
첫째는 ‘호도’예요. 치와와인데 낯선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호도가 낯선 사람을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산책도 사람의 왕래가 없을 때 가요. 그리고 두상이 작아서 숨 쉴 때 킁킁 하고 코 고는 소리가 많이 나기 때문에 호도의 방송 출연은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키운 지 3~4년 됐는데 마음이 편치 않던 시기에 두 친구를 만나서 위안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사실 최고의 반려인이 아닌데 제 강아지들은 최고의 반려견인 것 같아요. 너무너무 예쁘고 귀엽고 착해요.(웃음)

<온앤오프>에 초대하고 싶은 지인으로 송은이 씨를 꼽았어요. 휴식기에 먼저 연락해서 다독여주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요?
선배님께서 제가 휴식기를 갖기로 정하기 전에 연락을 많이 하셨어요. 밖에 힘들다는 얘기하기가 부끄러웠는데 제 얘기를 어디서 들으셨는지 걱정을 많이 해주셨죠. 연락을 자주 드리지도 못했는데 신경을 써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어요. 정형돈 선배님도 쉴 때 연락을 많이 해주셨어요. 선배님도 힘든 시기를 겪으셨잖아요. 그 때문인지 걱정도 많이 해주셨고. 두 분을 보면서 잘될 때보다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도 활동을 오래 하게 되면 후배들이 힘들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대스타인데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습에 크게 감동받고 많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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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씨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고백하던 때와 지금은 정신 건강 문제를 보는 시선이 사뭇 다르잖아요. 우울과 번아웃 등을 겪으며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려요.
일단 너무 고생했고 수고 많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천천히 가거나 쉬는 게 해법인 것 같아요. 채찍질을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니까 하다가 안 되겠다 싶으면 좀 쉬시고 죄책감을 안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생각을 바꿔보려고 노력했는데, 한 가지 일을 계속하는 것만이 가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보단 자기를 사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파이팅, 힘내, 조금만 더 해봐, 참아봐.” 이런 말은 안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마라톤 경기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열심히 달리다가 다리를 다쳤어요. 그런데 옆에서힘내라고 해서 다친 다리를 이끌고 무리하다 보면 그 경기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다리를 못 쓰게 될 수도 있잖아요. 점점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갈 수도 있는 거니까 대단한 말로 위로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꾸준히 관심을 보여주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초아 씨의 휴식도 앞으로 오래가기 위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옛날에는 대단한 슈퍼스타가 되고 싶고,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요즘은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 뭐 대단한 청사진이 있는 건 아니에요. 일단은 할 수
있는 걸 할 거예요. 쉬는 동안 TV나 유튜브 방송을 보면서 이게 누군가의 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보여드리는 모습이 다른 분들한테 힘이 되면 좋겠어요.

올해 성취하고 싶은 목표나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사람으로서 저와 연예인으로서 제가 균형을 잘 맞추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상황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해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식으로 일을 하니까 방향을 잃기 쉽더라고요. 사실 유튜브 채널과 TV 방송을 시작한 것만으로도 올해 진짜 많은 걸 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빅이슈》에서 초아 씨를 만나 반가울 독자들과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좋은 취지의 잡지에 참여하게 돼서 기뻐요. 제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를 통해 《빅이슈》를 알게 되는 분이 한 분이라도 더 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오래 휴식을 취하는 동안 항상 응원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려요. 오래 쉬고 나온 만큼 더 좋은 에너지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만약 지금 마음이 힘든 분이 있다면 쉬엄쉬엄 하시고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 초아의 더 많은 화보와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빅이슈' 247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양수복
사진 김영배
비주얼 디렉터 박지현
스타일리스트 장미근
헤어 민정(lulu)
메이크업 예은(lu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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