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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4 인터뷰

자기 자신으로 서기, 배우 김환희 (1)

2022.05.09

일곱 살에 연기를 시작한 소녀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연기를 해나가기는 쉽지 않다. <곡성>(2016)의 ‘효진’이 <여중생A>의 ‘미래’가 되어 스크린의 중심에 서고, <목표가 생겼다>(2021)의 ‘소현’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게 된 건 우연이나 요행이 아니다. 누군가의 딸을 연기하던 재능 넘치는 소녀가 자기 자신으로서 홀로 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던 우리는 김환희에게 감사해야 하는 게 아닐까. 5월, 죽기로 결심하고 죽는 법을 배우러 호스피스 병동으로 향하는 ‘수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안녕하세요>의 개봉과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의 첫 크로스 아이콘으로서 활약을 앞둔 스물한 살 김환희를 만났다.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 종영 후 지난해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우수 연기상을 수상하셨죠.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한양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지난해 4~5월에 <목표가 생겼다>와 <안녕하세요>를 동시에 찍어서 1학기에 학교를 제대로 못 다녔거든요. 그게 너무 아쉬워서 이번 1학기에는 학점을 잘 받으려고 불태우고 있어요.(웃음) 그리고 곧 새 영화 <안녕하세요>가 개봉해서 그 준비도 하고 있고. 여러모로 바쁘게 살려고 애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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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맡은 역할 중에 본인의 연기가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은 누구예요?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임휘’라는 캐릭터를 참 좋아해서 그건 볼 수 있어요. 임휘와 제가 많이 비슷하거든요. 저도 집에선 휘처럼 발산하고 텐션이 높은 사람인데 바깥에서는 잘 그러지를 못해요. 반면에 휘는 어디서든 에너지를 발산하거든요. 아주 발랄하고 사차원인가 싶게 엉뚱한 데다 마구 분출하는 캐릭터라 연기하면서 속이 시원했어요.(웃음) 제가 즐기면서 연기하니까 확실히 못 봐줄 연기는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곧 개봉하는 <안녕하세요>의 수미는 어떤 이유로 선택했어요?
성장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이 작품을 하면 제가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같이 호흡을 맞추는 분들이 유선 선배님, 이순재 선생님, 이윤지 선배님 등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잖아요. 무엇보다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사람들이랑 좀 더 편안하게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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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이 워낙 좋아서 한 마디, 한 마디가 귀에 딱딱 꽂히는데요. 연기할 때 또렷한 딕션이 장점인 것 같아요.
그런가요?(웃음) 딕션 연습을 따로 하지는 않았는데, 엄마가 말을 웅얼거리거나 발음을 잘못 하는 걸 못 넘기는 편이에요. 어릴 때 말끝을 흐리고 웅얼거리면 “똑바로 얘기해야 네 의견이 상대방한테 잘 전달되고, 그래야 네가 더 믿음직스러워 보이는 거야.” 하고 말씀하셨어요. 전 제가 발음이 좋다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가끔 음향감독님들이 발음 좋다고 얘기해주시더라고요. 엄마한테 감사해요.(웃음)

감정이 폭발하는 연기에서 완급 조절도 굉장히 섬세하게 잘하는 것 같아요. 감정을 잡을 때 어떤 생각을 하세요?
감정 연기를 할 때 감정을 폭발시키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스트레스도 컸어요. 지금은 감정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려고 해요. 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폭발시켰다면 지금은 꽂히는 한 포인트에서 터뜨리고 높낮이를 조절해요. 그러면 훨씬 다채롭게 표현돼요. 대본을 읽었을 때 어느 대사에서 가장 눈물이 나는지 확인하고, 그 부분에서 감정을 확 올렸다가 쭉 내리면 사람들이 감정 연기를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이 글은 자기 자신으로 서기, 배우 김환희 (2)로 이어집니다.

글. 양수복
사진. 신중혁
헤어.한보라(꼼나나)
메이크업. 영주(꼼나나)
스타일리스트. 박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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