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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5 스페셜

고난의 길을 앞서가는 당신에게 ― ‘전장연’에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2022.05.30 | 장애 해방을 위해서라면 차가운 승강장 바닥이든, 삼엄한 경계와 모진 말의 포화 속이든 뛰어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시민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당신들의 움직임에 큰 빚을 지고 있고 결국 사랑은 혐오를 이길 것이라고. 동료 시민 21인이 전장연에 보내는 연대의 말을 전한다.

ⓒ unsplash

어디서부터 어떻게 응원해야 할까요. 얼마나 오랜 시간 힘써 싸워오셨는지 최근에야 알게 되었어요. 진작 알지 못해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동료 시민들의 생존권,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길을 내시든, 항상 응원하고 또 참여하겠습니다.


내 삶을 스쳐간 수많은 장애들, 내 삶에 들어온 모든 장애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전장연과 함께합니다. 장애 해방이 곧 나의 해방이다!
공기


전장연에 쏟아지는 혐오와 조롱의 목소리보다, 모욕에 지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의 모습이 더 눈에 띈다고, 그게 큰 힘이 된다고 전하고 싶어요. 전장연, 감사합니다.
글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우리 사회가 탈시설과 평등한 이동권 등에서 전장연에 너무나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혼자 싸우고 있다는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각처에서 열심히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투쟁!
도롱


가고 싶은 곳에 누군가의 불편한 시선 없이 자유롭게 가고,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투쟁의 대상이 되지 않는, 당연한 일상이 되는 세상을 원합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위한 투쟁에 늘 연대하겠습니다. 우리가 틀리지 않다는 걸 꼭 알아주세요. 많은 사람의 연대와 응원이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하는 분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랍니다. 제도적 장치가 확실하게 마련되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모모


혐오 정치를 멈춰 이준석! 힘차게 연대합니다 전장연!
미음


누군가는 당신들의 행보에 반감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응원하고 있어요. 이동권이란 게 없어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이동을 위해 목숨을 걸거나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찾기 위해서 투쟁하는 건데, 누가 목숨을 담보로 하루하루 살고 싶겠어요? 제가 꿈꾸는 세상은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다수의 사람과 아무리 다를지라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 비장애인이 불편을 감수할지라도 장애인이 눈치 보지 않고 다닐 수 있는 세상이에요. 약자를 배려하는 시설은 모두가 편히 이용할 수 있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됩니다. 장애인들이 길거리에서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별빛잔향

ⓒ unsplash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진정한 대중교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동권 투쟁을 응원합니다.
상원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늘 사과하시는 여러분도 시민입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겪는 불편과 폐해를 모르고 살아 죄송하고, 지금이라도 이렇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에 사는 촌놈


저는 비장애인이고 난치성질환 환자입니다. 지금 앓는 질환이 처음 발병했을 때 왼쪽 팔다리에 마비가 와서 휠체어를 타게 되었습니다. 약물 치료와 재활 치료를 병행해 지금은 감각과 근력을 90% 이상 회복했지만 왼쪽 다리가 유난히 휘청이는 날이면 그때를 생각합니다. 그 후에도 재발과 회복을 반복하며 종종 휠체어를 탔지만 비장애인으로, ‘남들처럼’, ‘멀쩡해 보이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몸으로 살던 기억을 도저히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소외되던 시절의 기억을요. 사람들이 나의 불편을 모른 체하고 불행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로 뭉개려 했던 기억을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의식적으로 흐트러뜨리며 산 것도 그때부터입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고, 장애를 이유로 많은 것을 박탈당하면 안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저는 모른 체하고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출근길에 버스를 여러 대 그냥 보내며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는 휠체어에 앉아 열 대고 스무 대고 보내는 게 일상이겠구나. 내가 그때 상태로 근력을 영영 회복하지 못했다면, 나는 출근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겠구나. 저는 장애인이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쁘게, 기쁘게,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미약하지만 연대의 뜻을 밝힙니다.
잔인한 말들이 넘쳐요. 그래도 저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출근길에 기다리며 앉아 있던 시간이 없었다면, 저는 제 몸의 기억을 잊고 혼자 바쁘게 살았을 거예요.
서정

함께 갑시다.

절대 주눅 들지 마세요. 당연한 듯이 투쟁하셨으면 합니다. 파이팅!
아나오란

ⓒ unsplash

다리를 다쳐서 반깁스를 하고 다닐 때 대부분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도 너무 힘들었고, 저상버스가 아닌 계단을 올라야 하는 버스가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장애인이 해방된 세상은 모두가 해방된 세상입니다. 장애 해방 투쟁에 연대합니다. 우리 모두의 해방을 향해 투쟁!
예은

당신의 투쟁이 세상을 바꿉니다!
예지

장애인 차별 철폐의 그날까지 함께 싸워요!
예찬

당연한 권리를 위한 당연한 투쟁을 온 마음과 몸을 다해 응원합니다. 현장에서 함께할게요. 지하철에서 만나요.
지영

모두를 위한 대중교통을 위해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담아 지지합니다!
지원

항상 연대하겠습니다!
진수영

회사까지 걸어서 출근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사회의 일원이라면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출근해야 하고, 출근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동권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보장받아야 하는 기본권입니다. 여러분의 행동은 도를 넘는 시위도, 주장도 아닙니다. 그저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표현일 뿐이니까요. 모든 이의 ‘출근길’을 응원합니다.
진예정

모두가 함께 햇빛을 받고, 얼굴을 드러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가자는 당연한 말을 이렇게 필사적으로 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미안해하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그 말을 함께 전하는 사람으로 있겠습니다.
희음

얼마나 한정적인 사람만이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인지 느끼는 나날입니다. 시스템에 맞는 사람만 태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자는 당연함이 당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에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싸워주셔 감사드립니다. 사회의 턱이 드러나고 틈이 메워지는 건 정말 덕분입니다. 하루빨리 시위가 아니라 일하러, 맛있는 거 먹으러 지하철과 버스에 오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jooo

정리. 양수복

  • 더 좋은 관계를 상상할 권리 ―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기’ 워크숍

    지난 4월 28일 빅이슈코리아에서 특별한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기’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빅이슈 판매원을 대상으로 판매원들의 존중 의식과 의사소통 역량을 강화하고자 개최됐으며, 빅이슈 직원들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워크숍은 판매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 빅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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