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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6 빅이슈

빅판의 변화가 내 원동력 ― 양계영 코디네이터 인터뷰

2022.06.17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누구보다 먼저 알리고 싶은 사람,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여러분도 알고 계시죠? 빅이슈에도 그런 분이 있습니다. 판매팀의 양계영 코디네이터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빅이슈 판매원(이하 빅판)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자신의 일에 원동력이 된다는 양계영 코디네이터를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식 빅판, 그리고 신입 빅판 분들의 모든 과정에 함께하고 있는 양계영 코디네이터입니다.

멋진 소개네요. 코디님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빅이슈 판매원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하고 있어요. 오전에는 보통 빅판에 새롭게 도전을 하시려는 분들과 사무실에서 만나 기초 상담을 합니다. 노숙 기간은 얼마나 되시는지, 어디서 오셨는지, 잠은 어디서 주무시는지, 일을 시작하게 되면 어디서 지내실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안내해드리죠. 그렇게 시작하신 분들이 정식 빅판이 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요.
오후에는 정식 빅이슈 판매원 관련 업무를 가장 많이 해요. 그리고 하루에 두 곳 정도 판매지 현장을 방문합니다.

정말 많은 일을 하고 계시네요. 빅이슈 판매원에 도전하러 오신 분들과 기초 상담을 진행할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용기를 내서 빅이슈 사무실까지 찾아온 걸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오늘부터 당장 시작하겠습니다.’ 하는 분들도 있지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면서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충분히 잘하실 수 있다고 격려해드리고자 해요. 첫날에는 ‘나도 할 수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용기를 드리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판매지 현장에 방문해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빅이슈 판매원으로 오래 활동하신 분들도 계시고 이제 막 시작하신 분들도 계시니까 코디네이션 방향을 조금 다르게 잡고 있어요. 오래 활동하신 분들과는 주로 최근 건강이나 심리 상태가 어떤지 위주로 이야기를 나눠요.
신입 판매원분들은 아직 판매가 익숙지 않으시니까 ‘홍보물 이렇게 붙이면 더 잘 보일 것 같아요.’, ‘다른 판매원분이 이렇게 진열해놓으셨는데 괜찮더라고요.’ 하고 기분 상하지 않게 알려드려요. 자신감이 없어서 힘들어하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렇게 거리에 나와서 잡지를 들고 계신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 이상은 하신 거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죠.

가장 가까이에서 빅이슈 판매원들과 함께하면서 힘들 때도 있을 같아요.
최근에 어떤 사람이 판매지를 지나가면서 한 판매원께 욕설을 했다고 들었어요. 판매원분들이 ‘나 잘하고 있어!’ 하다가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럴 때는 복잡한 마음이 들죠. 안타까움 이상으로 마음이 아프고요. 스스로 이겨낼 수밖에 없는 시간이겠지만, 제가 곁에서 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을 많이 해요. 속상한 일이 있다고 하시면 ‘저한테 다 얘기하고 털어버리세요.’ 하고 들어드리고요.

쉽지 않은 업무를 계속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어서 제 신발 끈만 쳐다보고 얘기하시던 분이 정식 빅판 되시고, 단골 독자도 생기고, 저한테 ‘나 오늘 몇 권 팔았어요!’ 자랑도 하시고… 그렇게 세상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면 제일 뿌듯하죠. 누구나 그렇듯이 판매원분들도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서 애써주고 있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끼면 표정, 자세, 말투, 행동 등 모든 게 달라지세요. 판매원분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또 얼마 전에 나이가 지긋하신 판매원님이 ‘내가 늘그막에 해줄 건 없고 코디님을 위해 기도를 하겠어요.’ 하시는 거예요. 판매원님한테 기도가 가지는 의미가 굉장히 크거든요. 종교를 떠나서 저를 위해 그렇게 해주시겠다는 게 너무 감동이었죠. 저에게 ‘코디네이터’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아요.


글 | 사진. 빅이슈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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