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니얼굴〉 포스터
플리마켓의 인기 만점 셀러 ‘은혜 씨’,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씬 스틸러, 좌중을 즐겁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 작가 정은혜는 다방면에서 자신의 여러 자아를 뿜어낸다. ‘본업’인 그림을 그릴 때 그는 더욱 빛난다. 눈앞에서 움직이는 존재의 생동감을 종이로 그대로 옮겨와 탄성을 자아내고, 자신만의 독특한 선으로 “아, 정은혜 작가!”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작가로서의 노련함도 가졌다. 사람들 사이에 크고 작게 떠다니는 행복과 즐거움을 꾹꾹 눌러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니얼굴>의 주인공 정은혜 작가에게, 최근의 연기 및 작품 활동과 일상의 즐거움에 대해 물었다. 괄호는 그의 아버지 서동일 감독과 편집자가 부연한 설명이다.
<은혜> ⓒ정은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영희’ 역으로 출연해 연기를 보여주셨어요. 방송 후 인기를 실감하세요?
유튜브(조회 수)도 많이 올랐습니다. 인터뷰도 뜨면서 인기가 많아졌습니다.
이번 드라마 출연을 위해 연기 연습은 어떻게 하셨어요?
따로 연기 연습을 안 했습니다. 대본 보면서 암기를 하고 그다음엔 아예 대본 없이 안 보고 외웠습니다.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4000여 명의 표정을 그려오셨는데요. 그림을 완성할 때마다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2016년 8월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오시든 손님들이 오시든 관심도 가지고 좋아하실 때 저는 기분이 좋아요.
한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이 쳐다보는 시선에 대한 강박이 그림을 그리면서 사라졌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림을 그리면서 달라진 또 다른 점이 있을까요?
사람들이 저를 보는 시선과 저를 알아보는 것들이 괜찮(아졌)습니다. SNS나 인스타그램에 올려도 됩니다. 공개도 해도 되고 저는 유명하고 전국, 대한민국에서 인기가 많아서 무조건 OK입니다. 괜찮습니다.
<장난치는 지로> ⓒ정은혜
작가님 그림이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는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비결은 없습니다. 저는 유명하고 방송도 오랫동안 했었죠. 저는 그냥 (다른 것들과의) 비교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림을 그릴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사람들을 그리면서 행복해요. 그림 일도 하면서 돈도 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편집자 주: 정은혜 작가는 ‘경기도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양평에서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수익을 얻고 있다.)
손님들이 예쁘게 그려달라고 하면 “원래 예쁘다”고 말씀하시곤 하셨는데요. 은혜님이 생각하시는 예쁜 얼굴은 어떤 얼굴인가요?
멋지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사람들이) 그림을 부탁하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이 순간들을 그림으로 그려줍니다.
작가님이 요즘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동료랑 같이 그림 그리면서 돈도 벌고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글. 황소연
사진제공. (주)영화사 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