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가장 따뜻한 색, 봄: 배우 공찬 (1)'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공찬
내가 이 작품에 푹 빠져 있구나.’ 하고 느낀 에피소드가 있나요?
말하기 좀 쑥스러운 일이긴 한데요.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저도 그랬는데, 원영을 연기한 뒤부터 어느 샌가 그런 망설임이 없어진 것 같아요. 원영은 힘든 상황에 처하거나 불의에 고통받는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성격이거든요. 저에게 원영의 이런 마음이 많이 전해졌나 봐요.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데, 한 어르신이 가파른 언덕길을 수레를 끌고 힘겹게 올라가시더라고요.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수레를 밀어드렸어요. 아직은 “도와드릴게요.” 하고 말하기가 좀 부끄럽더라고요. 전 이런 제 변화가 새롭고 크게 다가와요. 당연히 도움을 드려야 하는 상황인데, 예전에는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 망설임이 많이 없어졌다고 느껴요.
배우 공찬
요즘 수영을 다시 시작하셨다고요?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도 궁금해요.
학생 때 수영을 배웠어요. 수영은 부상의 위험이 덜하고, 혼자 조용히 체력 단련을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좋아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식단 관리이긴 한데 닭 가슴살을 자주 먹어요. 준비하는 시간이 짧고 치우기도 편하거든요. 몸에 배어버렸어요.(웃음) 물론 약속이 있으면 맛있는 걸 먹긴 하는데, 평소에는 약속이 잘 없어요. 맛있는 걸 먹기 위해 사는 유형이 아니라 그냥 살기 위해 먹는 사람이라서…(웃음) 이렇게 말하면 멤버들도 그렇고 많이 놀라더라고요.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하고요.
본인과 어울리는 이야기,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비의도적 연애담>은 웹툰에서 아직 드라마로 못 보여드린 스토리가 아주 많거든요. 기회가 되면 서원이 형과 함께 시즌 2로 미처 보여드리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내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원영으로 지낸 시간과 여러분에게 원영이 된 저를 보여드린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고, 따뜻하고, 재밌었거든요. 함께한 배우와 제작진이 뭉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확언할 수는 없지만 저도 시즌 2를 기대하고 있어요.(웃음)
배우 공찬
B1A4 팬들도 그렇고 멤버들도 음악 활동에 대한 갈증이 있을 것 같아요. 요즘 멤버들 사이에 제일 큰 화젯거리는 뭔가요?
자주 나오는 이야기는 당연히 산들 형의 제대 이후 앨범 활동에 관한 거예요. 요즘 형들이 노래를 계속 쓰고 있거든요. 저도 같이 들으면서 ‘이 노래 괜찮은데요?’ 하는 식으로 얘기하고요. 좀 더 열심히 써보라는 말도 해요.(웃음) 음악 얘기와 더불어 앨범의 콘셉트나 방향성에 대해서도 자주 의견을 나누고 있어요.
내가 이 가수 ‘찐팬’이다 하고 말할 수 있는, 즐겨 듣는 음악이 있나요?
권진아 님 노래를 많이 들어요. 앨범이 제 플레이리스트에 다 있어요. 예쁜 가사가 저에게 힘이 돼요. 멜로디도 감동적인 부분이 많아서 자주 듣게 돼요.
배우 공찬
이전의 한 인터뷰에서 “누군가 나를 소개했을 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셨어요.
목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던 것 같아요. ‘상을 받고 싶다’, ‘시청률 1위를 하고 싶다’, 뭐 그런 목표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누군가가 <비의도적 연애담>을 보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며 뿌듯했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재밌어야 추천하게 되잖아요. 누군가에게 저를 소개할 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역 차서원 배우에게 여러 조언을 들으셨잖아요. 만약 공찬 님이 누군가의 멘토가 된 상황이라면 어떤 응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서원 형에게 드라마와 관련해 조언을 많이 들었어요. 어떤 일이든 즐기면서 재밌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일하는 게 어렵기는 하지만요. 그 안에서 나만의 재미랄까, 소소한 기쁨을 찾으면 힘든 일도 다시 바라보게 되고, 재밌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이 생각을 지키는 게 목표고요.
따뜻한 계절에 만난 <비의도적 연애담> 팬들, 《빅이슈》 독자들에게 인사해주세요.
여러분, 이제 정말 화창하고 화사한 봄이에요. 봄에 활짝 핀 아름다운 꽃처럼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따사로운 햇살 가득한 봄날이 되길 바랍니다. 공찬과 B1A4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사랑합니다!
글. 황소연 | 사진. 김슬기 | 스타일리스트. 김민준 | 헤어. 박은미 | 메이크업. 김성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