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없고 콘텐츠는 너무 많다! 매번 어떤 콘텐츠를 볼까 고민만 하다 시작조차 못 하는 이들을 위해 일단 시작하면 손에서 놓지 못하는 웹소설을 소개한다. 키워드가 취향에 맞는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화’만 읽어보자.

ⓒ 작심오화 고대문명에서 탈출시켜 줄 히든영웅을 찾습니다> 리디북스제공
웹소설을 한 번이라도 읽어봤다면 ‘빙의물’을 접해본 적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게임빙의’란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플레이하던 게임 세계에 소환되는 것을 뜻하는데, 이번에 소개할 <고대문명에서 탈출시켜 줄 히든영웅을 찾습니다>는 흔하게 볼 수 없는 메소포타미아라는 서아시아 세계관을 활용하여 작품 소개에서부터 눈길을 이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도시를 배경으로 한 게임 ‘수메르의 아눈나키(수눈키)’를 플레이하던 나택이 하루아침에 ‘수눈키’ 세계관에 떨어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택이 빙의한 인물의 이름은 ‘테레시’, 가문의 몰락으로 귀족에서 우루크 가문의 노예로 전락한 신세다. 설상가상 자신이 모셔야 하는 주인님 ‘메데우스’는 허울뿐인 가짜 귀족. 가짜를 모시는 노예의 위치는 바닥 중의 바닥이다.
게임빙의물에서는 주인공이 미리 알고 있는 지식을 이용해 퀘스트를 척척 깨나가는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는데, 플레이 초반에 첫 번째로 점령해야 하는 도시인 ‘우루크’는 튜토리얼 수준의 하급 난이도라 모조리 스킵해버린 탓에 맨땅에 헤딩하는 나태의 고대 문명 적응기가 대신 자리한다. 정보를 알려주는 것 같다가도 꼭 제일 중요한 정보는 알려주지 않은 채 의미심장한 말만 남기고 사라지는 ‘npc’(non–player character,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 느낌의 인물들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겜벨’(게임물+BL)답게 공수 관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데, 현대로 돌아가기 위한 나택(수)의 행동을 플러팅으로 받아들인 메데우스(공)와 메데우스의 모든 행동을 “고대인들은 다 이런가?”라며 넘겨버리는 둘의 간극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어릴 때 입양되어 평생을 배척당하며 살아온 메데우스가 나택으로 인해 점점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끝까지 게임과 BL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은 물론 서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서사가 기반이 된 게임물이기에 ‘겜알못’에게도 추천한다. 게임물이 처음이라면 주인공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수눈키’ 속 게임 시스템을 따라가보자. 둘만의 시간이 생기며 벌어지는 본격적인 에피소드가 궁금하다면 5화까지는 정주행해볼 것.
장르: BL
회차: 178화(완결)
플랫폼: 리디북스
키워드: #시대물 #신분차이 #차원이동/영혼바뀜 #게임빙의 #서아시아판타지
글. 김윤지 | 이미지제공. 리디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