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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99 커버스토리

<가비지타임> 2사장 작가 (2): 0에서 1

2023.05.27

이 글은 '<가비지타임> 2사장 작가 (1): 0에서 1'에서 이어집니다.

ⓒ <가비지타임>

<가비지타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유독 실존하는 남자 고등학생 같은데, 실감 나는 경상도 사투리도 여기에 한몫한 것 같아요. 사투리를 대사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어렵기는 했지만, 지인 중에 부산 출신이 많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극 초반에는 거의 통으로 번역을 맡기듯이 도움을 받았어요.

일상 파트와 곳곳에 숨어 있는 유머도 <가비지타임>의 매력 포인트예요. 특히 매화 밈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유행하는 밈을 따로 연구하시는 편인가요? 누계농(누가 계속 농구 하래), 도최쿨미(도내 최상급 쿨 뷰티 미남) <가비지타임> 덕분에 밈화된 말들을 보는 소감도 궁금합니다.
밈을 따로 연구하기도 하지만, 주로 유튜브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부분이 많습니다. <가비지타임>으로 생긴 밈을 보면 ‘<가비지타임>을 이렇게 많은 분이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합니다.

팬카페에 방문해 팬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해주신 것을 봤습니다. 캐릭터 설정같이 스토리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질문에 한해 최대한 많은 질문에 답하려 하신다면서요?
요즘은 시간이 부족해 댓글을 많이 달지는 못하지만, 팬카페는 항상 확인합니다. 본편 댓글도요!

원중고의 전영중 캐릭터는 반 정도 즉흥적으로 그린 캐릭터라는 작가님의 답변을 봤습니다. 그런데 전영중 캐릭터는 시즌 3 완결 이후 진행한 MVP, 올스타/인기 스타 투표에서 순위권에 들 만큼 인기를 끌었죠. 예상하지 못했는데 큰 인기를 끈 캐릭터가 있다면요?
조재석(원중고)이요. 개인적으로 저는 점잖지 못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재석이는 까불거리고 시끄러운, 얄미운 캐릭터로 만들려고 했는데 많은 분이 귀여워해주셔서 의외였습니다.

ⓒ <가비지타임>

어디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소소한 <가비지타임> TMI를 살짝 귀띔해주실 수 있을까요?
준수의 신경질적 성향은 제 누나를 보며 만들었습니다.

<가비지타임>에는 명장면이 워낙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즌 254화 준수의 버저비터, 시즌 425화 태성의 덩크슛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가비지타임>의 명장면이 궁금합니다.
말씀해주신 장면들이 저도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더 뽑아보자면, 시즌 1 조형고전 박병찬의 마지막 유로 스텝 앵클 브레이커 장면, 시즌 2 신유고전 공태성의 덩크슛, 원중고전 진재유의 앵클 브레이커, 시즌 3 진훈정산전 엔딩 정도가 생각나네요.

작중 지상고의 이현성 감독은 다혈질에 승부욕 강한 태성과 어린 시절의 자신이 닮아 있다고 느끼죠. 작가님과 닮아 있거나 유독 감정이입이 되는 캐릭터가 있나요?
몇몇 캐릭터를 만들 때 제 인격을 조각으로 나눈 뒤 과장해 특성을 부여했는데, 역시 이렇게 만든 캐릭터들에 감정이입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상호의 지질함과 유머 코드, 태성의 더러운 성질머리, 재유의 소심하고 조용한 면모 같은 것이요.

지상고 선수 개개인에게는 저마다 농구와 얽힌 사연이 있습니다. 지상고뿐 아니라 상대 팀 선수 한 명 한 명에게도 각자의 서사가 주어지고요. 보통 스토리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딱히 특별한 과정은 없습니다. 먼저 짜여 있는 전체 스토리 위에 캐릭터 개개인의 스토리를 단편처럼 구상한 뒤 해당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타이밍에 집어넣습니다. 스토리는 병찬이나 신우(신유고)의 에피소드처럼 실제 있었던 사건에서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각각 하은주 선수와 박상률 코치의 이야기를 참고했습니다.

ⓒ <가비지타임>

하얀 피부에 까만 머리, 까칠한 성격. 스포츠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일명 쿨 뷰티계열의 캐릭터지만 <슬램덩크>의 서태웅처럼 전국구 에이스의 실력을 갖추지는 못한 준수. 재능 있는 초보자에 강한 승부욕을 지녔다는 점에서 강백호를 떠올리게 하지만, 마냥 열정이 넘치는 캐릭터는 아닌 태성. 이처럼 클리셰를 비튼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 같은 캐릭터 창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말씀하셨듯 클리셰를 변형하는 방법도 있고, 앞서 말했듯 제 인격의 한 부분이나 주변 사람의 인격을 부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운동부 남자 고등학생에 어울리지 않는 속성을 부여하는 방법도 좋아합니다. 예를 들면, 신유고 3인방 신우, 인석, 창현에게 각각 엄마, 아빠, 유아기 자녀 같은 속성을 부여했는데, 셋 다 우락부락하고 덩치 큰 운동부 남학생의 외형적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속성이어서 코미디를 연출하기에 수월했습니다.

작품을 보다 보면 좋은 감독이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작가님의 고민이 엿보입니다. 작중 이현성 감독의 스승이던 조형고 이규후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초보인 이현성 감독에게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어줘야 한다고 말하죠. 작가님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이란 어떤 사람인가요?
아이들이 어떤 길을 걸어가든 등을 밀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재 초반에는 150화 완결을 목표로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느덧 목표한 150화를 넘어 시즌 4를 연재 중이에요. 장도고와의 경기가 마지막 쿼터로 끝이 보이는 지금, 시즌 4까지 같이 달려와주신 독자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힘들고 답답한 분위기의 시즌 1을 버텨주신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분명 너그럽고 성격 좋은 분들일 거예요. 항상 과분한 칭찬과 관심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 사전적 의미로 ‘발굴’을 뜻하며, 디제이가 자신의 공연 리스트를 채우기 위해 음악을 찾는 행위를 지칭함. 요즘은 그 의미가 확대되어 나만의 특색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짜는 행위를 일컫기도 함.


글. 김윤지 | 이미지제공. 2사장·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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