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에디터들이 꼽은 빙수 맛집 4 (1)'에서 이어집니다.
숲에서 만나는 달콤함, 포레스트
ⓒ 포레스트 딸기빙수
활기 넘치는 성수동 거리 한 골목으로 방향을 틀면 서울숲의 분위기를 오밀조밀 담아낸 카페 포레스트를 만날 수 있다. 여러 메뉴 중 딸기 빙수는 여름에 필요한 달콤함과 시원함을 모두 선사하는 인기 메뉴. 숟가락으로 떠먹기 좋게 잘 다듬은 생딸기가 들어 있는 빙수 안에는 연유와 얼음이 숨어 있고, 빙수 위에는 너무 묽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생크림이 얌전히 올려져 있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과 딸기 빙수를 먹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그보다 더 싱싱하고 고급스러운 과일 맛을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럽다. 포레스트의 빙수 맛을 완성하는 건 역시 미로 같은 진입로와 계단, 가게를 둘러싼 푸릇한 인테리어 아닐까. 핫한 성수동을 산책하다 잠시 쉬기 좋은 숲 같은 곳.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20–12
전화번호: 0507-1402-0856
영업시간: 10:00~21:00
폭발하는 멋과 맛, eert 망원
ⓒ eert 망원 멜론빙수
따뜻한 조명이 비추는 외관으로 행인들의 시선을 조용히 끌어당기는가 싶더니, 여름을 환영하는 메뉴, 3단 디저트 멜론 박스가 압도적인 인상을 안긴다. 선물 같기도 도시락 같기도 한 나무 상자의 빗장을 해제하면 황홀한 모양의 멜론 디저트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멜론 껍질과 과육의 모양과 색감을 어떻게 이토록 잘 활용했을까 감탄이 나온다. 생크림 위 멜론이 인상적인 조각 케이크, 요거트와 푸딩이 메인 디시인 멜론 빙수를 산뜻하게 받쳐주어 테이블이 풍성해진다. 나무와 콘크리트가 오묘하게 조합된 인테리어 덕분에, 빙수에 차를 곁들이면 휴가를 떠나온 것 같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도 eert만의 멋. 향과 맛이 저마다 다른 차를 취향에 따라 선택해 멜론 빙수와의 조합을 즐겨봐도 좋을 것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105–1 1~2층
전화번호: 02–336–6610
영업시간: 12:00~22:00
글 | 사진. 김윤지·황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