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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02 커버스토리

평양냉면 트로이카, 당신의 선택은?

2023.07.16

바야흐로 평양냉면의 시대다. 호불호가 갈리던 마니아들의 음식이 아니라 이제는 줄서서 먹는 여름 음식이 된 평냉의 계절, 여름이다. 아직도 ‘니맛도 내맛도 모르겠다’는 사람을 위한 평냉 가이드를 준비했다. 과연 내 취향을 저격할 곳은 어디일까?


평양냉면이 처음이라면, 필동면옥

ⓒ 필동면옥 평양냉면

난이도 ★☆☆
평냉 맛을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입문자가 무난히 가볼 만한 집이다. 편육, 파와 깨, 삶은 달걀 반쪽이 고명으로 올라간다. 가격은 한 그릇에 1만4000원. 국물에서 적당한 고기 향이 느껴지는데, 간이 알맞아 평양냉면을 먹어보지 않았더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파와 고춧가루를 뿌린 것이 특징으로 아삭한 식감에 시원한 맛을 더해준다. 특히 파와 국물을 함께 먹으면 궁합이 일품인데, 이 맛을 온전히 느끼려면 숟가락으로 퍼먹기보다는 그릇째 들고 마셔보자.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를 더 넣어도 좋다(초심자가 먹기에 더욱 적합한 맛이 된다). 너무 심심하지도 간이 세지도 않아서 전반적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난한 맛. 옆 테이블 어르신을 따라 냉면에 소주 한 병 추가 주문을 한다면 여기가 여름의 천국이로다. 주변인들을 평냉의 세계로 입문시키고 싶다면 필동면옥으로!

주소: 서울시 중구 서애로 26
전화번호: 02–2266–2611
영업시간: 월~토요일 11:00~20:30 /
브레이크타임 16:00~17:00(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평양냉면의 맛을 알아가는 중이라면, 우래옥

ⓒ 우래옥 평양냉면

난이도 ★★☆
입문은 했으나 아직 평냉의 맛을 잘 모르겠다면 우래옥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강한 고기 향이 특징인 우래옥의 평양냉면에는 묵은지, 배, 편육이 고명으로 올라간다. 가격은 한 그릇에 1만6000원. 우래옥의 냉면은 고기 향이 매우 진하고 다른 곳에 비해 면수의 간이 센 편이라 평냉 특유의 심심한 맛을 생각했다가는 놀랄 수도 있다. 첫입에는 ‘좀 짠데?’ 싶을 수도 있는데, 아삭한 김치와 달착지근한 배 고명이 감칠맛을 더해줘 먹을수록 중독되는 맛이다. 평냉 입문자 친구를 데려간 적이 있는데, “평양냉면이 이런 맛이야?”라고 물은 사람이 맞나 싶게 나보다 먼저 그릇을 비웠다. 다만 평냉의 심심한 맛을 즐기는 나에겐 간이 약간 세게 느껴지기도 했다. 평냉 유명 맛집 중에서도 가장 긴, 어마어마한 웨이팅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길.

주소: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 62–29
전화번호: 02–2265–0151
영업시간: 화~일요일 11:30~21:00(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평양냉면에 중독됐다면, 을밀대

ⓒ 을밀대 평양냉면

난이도 ★★★
나를 평냉 마니아의 길로 인도한 곳이 바로 을밀대다. 평냉 초심자를 데려갔다가는 ‘걸레 빤 물 맛’이라는 평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평냉 초심자를 벗어났다면 을밀대를 추천한다. 가격은 한 그릇에 1만5000원이고, 메뉴판에는 없지만 같은 가격에 곱빼기로도 주문이 가능하다.(‘양 많이’로 주문하면 된다.) 고명은 배, 편육, 무절임, 오이, 삶은 달걀 반 개가 올라간다. 담백한 육수와 고소한 면의 조합이 일품이며 심심한 평양냉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면의 식감이 아주 쫄깃하다. 간이 너무 심심하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해 식초, 소금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먹는 것이 베스트였다. 일행과 함께 갔다면 녹두전은 꼭 먹어보시라. 평양냉면에 고기 기름을 잔뜩 머금은 바삭한 녹두전을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 지점이 많은데, 처음이라면 꼭 마포 본점을 가보기를 권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숭문길 24
전화번호: 02-717-1922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글 | 사진.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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