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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03 스페셜

디지털 디톡스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 (1)

2023.07.18

그래서 디지털 디톡스가 정확히 뭐지? 지금 나한테도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가? 여전히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이들을 위한 네 권의 책을 소개한다. 각자의 상황에 맞추어 필요한 책을 골라 읽어보자. 멀게만 느껴졌던 디지털 디톡스와 한 걸음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도파민네이션>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흐름출판 펴냄

ⓒ <도파민네이션> 표지

꼭 스마트 기기가 아니더라도 지금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다면 한 번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 스탠퍼드 중독치료 센터장인 애나 렘키는 각종 중독 문제로 자신을 찾아온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쾌락과 중독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다. 중독자들의 중독과 피해, 그리고 극복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성적 쾌락에 중독된 제이콥, 약물에 중독된 델릴라와 같은 구체적인 사연을 예시로 들어 중독과 쾌락의 형태가 매우 다양함을 일깨워준다. 로맨스 소설을 반복해서 읽는 행위도 중독의 한 형태로, 중독은 우리의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또한 도파민이 인간을 어떻게 해칠 수 있는가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가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도파민의 밝은 면에 가려진 어두운 면을 엿볼 수 있다. 책에서 작가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도파민과 중독에 노출될 수 있는 쾌락 과잉 시대에서 쾌락과 고통 사이의 건강한 균형점을 찾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책에 나오는 것처럼 심각한 수준의 중독자가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이야기다. 도입부에 나오듯 그들을 둘러싼 환경이 아주 정상적이고 평균 이상의 능력과 재력을 가진 사람들도 중독에 빠져 과도한 불안이나 우울을 겪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 무언가에 중독된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잠시만 끊어보자고요> 안도 미후유 지음, 송현정 옮김, 피카 펴냄

ⓒ <잠시만 끊어보자고요> 표지

이 책을 펴낸 작가 안도 미후유는 한때 인플루언서로서 성공했던 사람으로 지금은 SNS를 끊었지만, 그것에 중독된 이들의 마음에 누구보다 공감한다. 끊어내는 것의 어려움을 잘 아는 작가는 ‘올 디톡스’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조금씩 천천히 개선해 나가보자고 말한다.

각 장이 대여섯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챕터의 마지막에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취해야 할 행동이 한 줄로 요약되어 있어 집중이 힘들다면 책 속의 그림을 감상하며 그 문장들만 가볍게 읽어봐도 좋겠다. 작가가 제시하는 47가지 방법 중엔 ‘좋아요 누르지 않기’,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앱 정리하기’ 등, 이게 디지털 디톡스에 도움이 될까? 싶을 만큼 아주 사소한 방법도 있는데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다. 1단계를 성공했다면 책장을 넘겨 다음 단계로 나아가보자.

특히 공감이 갔던 구절은 평점이나 리뷰에 연연하지 말고 내가 마음에 들면 도전해보자는 것.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며 깨달은 결과, 리뷰에 집착하는 것 또한 스마트폰과 그 안의 정보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증거다. SNS, 생각을 방해하는 방대한 정보, 인간관계까지 끊어내기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이 글은 '디지털 디톡스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 (2)'에서 이어집니다.


글.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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