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신이어마켙 심현보 대표 (1)'에서 이어집니다.
© sk7모바일 환경 친화 패키지 콜라보레이션
에어로케이, 스킨푸드, SK7모바일 등 규모가 큰 기업과 콜라보레이션해 점차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데요. 소셜임팩트 브랜드에 이런 협업이 주는 효과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빅 브랜드의 도움을 받는 게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실제로 저희 팬 중 한 분이 협업을 제안하는 브랜드의 담당자이기도 했어요. “저 성덕이 되고 싶어서 우리 회사랑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했어요.”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죠. 그렇게 브랜드 협업이 성사되고, 결과물이 좋으면 다시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화제가 되죠. 돌고 도는 거예요.
많은 회사가 브랜딩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브랜딩이 중요한가요?
그럼요. 저희로 예를 들면, 엽서와 스티커를 열심히 만드는데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리지 않으면 지인 외에는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없거든요. 스몰 브랜드는 특히 브랜딩을 기반으로 한 소통에 힘써야 우리를 알릴 수 있어요. 저는 브랜딩이 우리를 알리고, 알아봐준 이들과 소통하는 가장 기본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다음 단계를 밟아갈 수 있을 테고요.
소셜임팩트 브랜드에 필요한 원칙이나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뻔하지만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뺄 수 없을 거예요. 신이어마켙 스티커를 만들 때, 글씨가 삐뚤삐뚤하거나 엑스 표시가 돼 있기도 하고 맞춤법이 틀리기도 해요. 저희가 생각하는 진정성은 그걸 우리가 읽기 편하게 바꾸는 게 아니라 ‘그 시대를 그 맞춤법으로 살아온 노인을 존중’하는 거예요. 불만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르신들은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셨기 때문에 그걸 존중하는 게 우리의 진정성이고 핵심이에요.
© 심현보 대표와 어르신 옥자님이 화투를 즐기는 모습 / ‘할매가 그린 손그림 화투’가 적힌 신이어 화투
앞으로 신이어마켙은 어떤 임팩트를 주는 브랜드가 되고자 하는지, 방향성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더 많은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브랜드가 되려고 해요.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고 어르신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어르신들에게 고용 안정성, 자아실현 기회, 삶의 만족감과 동기를 제공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더 적절한 기술력을 갖추는 것, 그 물건을 잘 파는 브랜드 파워를 갖는 겁니다.
신이어마켙 같은 매력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사항을 귀띔해주세요.
브랜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해야 해요. 여러 번 강조하는데 소통이 매우 중요해요. 이런 인터뷰에서도 우리의 고민을 다 오픈해서 보여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봐요. 특정 브랜드와 왜 콜라보레이션을 하는지 설명하고, 이들과 무슨 일을 하고 구성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두 다 알리고 싶어요.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는 건 ‘매 과정을 같이 이야기하고 숨 쉬는 것’이고 그게 필요한 것 같아요. 브랜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사람들, 맨파워를 모으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글. 더워터멜론 아보카도팀 | 사진제공. 신이어마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