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영웅들 <수사반장 1958>
글. 황소연 | 사진. <수사반장 1958> 캡처
<수사반장 1958>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80년대를 풍미한 원작 <수사반장>을 1958년을 배경으로 다시 만든 드라마는 시청률 10%로 출발했다. MBC만이 가진 레거시로 탄생한 이 이야기는 황천시에서 소도둑 검거율 1위로 유명한 박영한(이제훈) 형사가 서울 종남경찰서에 발령받으면서 시작된다. 한국 수사 드라마의 시조 격인 작품의 리메이크인 점도 흥미 있지만, 시대 배경을 1958년도로 구체화했다는 점도 궁금증을 불러온다.
“혼자 왜 이러시는 거예요? 뭐 이런다고 변하는 거 없잖아요.” “변하는 건 없지. 뭐, 그래도 이런 세상에 나 같은 놈 하나 있어서 나쁠 건 없지 않냐? 둘이면 더 좋고.” 뻔해 보이는 대사도 부정부패가 난무하는 경찰서 내 외곬 형사들이 말하면 통쾌하다. “빌딩이 높을수록 그림자는 길어지지.”처럼 원작의 명대사를 젊은 배우들이 어떻게 소화할지도 궁금해진다.
더불어 여성 캐릭터를 대하는 방식도 시청 포인트가 될 듯하다. <수사반장 1958> 1회에서 여성 순경은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역할로 등장해, 수사의 핵심은 아니지만 업무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성이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전작 <수사반장>에는 박영한 반장(최불암)이 여성 순경으로부터 수사 진행의 중요한 아이디어를 얻으며 그를 유능한 부하직원으로 여기는 장면도 등장하는데, 앞으로 프리퀄인 이 드라마가 이러한 요소를 얼마나 반영할지 지켜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고려은행’이나 하숙 같은 단어가 익숙한 세대와 OTT로 이 드라마를 볼 세대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MBC 공식 홈페이지에는 세대를 아울러 시청층을 공략하기 위한 콘텐츠로 ‘MBTI 나와 닮은 꼴 형사 찾기’, ‘수사반장(80’s) 다시보기·무료 라이브’가 공개되어 있다. 또, 전작이 시민들의 당대 경찰에 대한 신뢰를 향상시킨 반면 프리퀄에선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낮은 신뢰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 역사의 격랑 속 아픔을 겪은 민중들의 이야기가 서브플롯이라는 점도 드라마에 생동감을 더한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원칙주의자,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캐릭터에 애정을 주지 않기란 쉽지 않다는 걸, 시청자들은 알고 있다. 물론 불멸의 시그널 송 역시 놓쳐선 안 될 엔터테인먼트다.
금, 토 밤 9시 5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