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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4 컬쳐

BOOK - <식물에 관한 오해> ,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2024.07.25

글. 안덕희

<식물에 관한 오해>

이소영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식물의 책>, <식물과 나> 등의 전작을 통해 식물의 세계, 식물과의 관계 맺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던 식물 세밀화가이자 원예학 연구자 이소영의 신작이다. 저자는 16년간 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해온 시간 동안 맞닥뜨린 식물에 관한 크고 작은 오해와 편견을 이 책에 모았다.

못생긴 과일의 대표 격인 모과나무는 아름다운 꽃과 수피와 수형을 지닌 나무임을, ‘꽃이 없는 과일’이란 이름의 무화과는 사실 열매 이전의 꽃주머니 안에서 우리 눈에 띄지 않는 자잘한 꽃을 수도 없이 피워내는 식물임을, 우리가 흔히 먹는 견과류인 땅콩이나 아몬드가 식물학적 정의로는 견과로 분류되지 않음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을 짚어줌으로써 식물을 향한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 식물의 다채로운 모습과 강인한 생존력을 제대로 바라보게 한다. 더 나아가 식물을 먹고 이용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이 자연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도 생각해보게끔 한다. 저자가 직접 그린 아름다운 식물 세밀화는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문보영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제36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이자 시집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산문집 <일기시대> 등을 펴내며 시인이자 일기 생활자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문보영의 신작 에세이집이다. 시인은 지난해 3개월간 아이오와 문학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때 만났던 다양한 작가들과 발랄하고 코믹한 일상과,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하게 된 삶의 새로운 면면과 의미를 들려준다.

외딴 시골 마을인 아이오와 시티에서 윤슬이 빛나는 강과 고요하고 너른 들판을 바라보며 지낸 몇 달은 작가에게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다준다. 한 번도 외부인의 시선에서 한국을 바라볼 기회가 없었던 작가는 모국에서 한 발 떨어짐으로써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자신의 기존 삶에 관해 깊이 고민하고 통찰하게 된다. 그 결과가 오롯이 담긴 이 에세이집은 한 인간의 변화한 내면의 기록이자,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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