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황소연
독자분들은 향수를 언제 뿌리시는지 궁금하다. 나도 보통의 많은 이들이 그렇듯 외출하기 전 향수를 ‘2뿌’ 정도 한다. 갖고 싶은 향수는 많지만 그렇다고 계속 구매하기도 어려운 게, 아직 다 못 쓴 향수를 보면 죄책감이 느껴진다. 향수를 소개하는 유튜버들이 공병을 들어 보이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다.
향수 소진을 위해 고민하다 자기 전이나 씻고 나온 후 한동안 손이 안 갔던 향수를 뿌리기 시작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보다 혼자 있을 때 음악에 더 몰입되듯, 혼자 있을 때 향기에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청소한 뒤 룸스프레이 대신 뿌리는 것도 좋았다. 요즘 맡기 좋은 향은 가벼운 꽃향기나 크리미한 비누 향인데, 아무래도 겨울의 찬바람과 어울리는 무게감 있는 머스크 향보다 덜 부담스럽다. 정품을 구매하긴 부담스럽고 미니어처가 따로 생산되지 않는 향수의 경우, 중고거래 어플을 적극 활용하곤 한다. 일단 공병이 한두 개 나온 뒤에 새로운 향기를 찾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