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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6 커버스토리

마이 스테이지 <케이> (3)

2024.08.01

아이돌로서의 케이도 놓치고 싶지 않다고 자주 언급했잖아요. 실제로 지난해엔 재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퀸덤 퍼즐〉에 참여해 엘즈업으로 재데뷔하기도 했고요. 혼자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망설임은 없었어요?

오히려 저는 제가 러블리즈 대표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러블리즈를 다시 한번 일깨울 기회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러블리즈의 ‘Destiny(나의 지구)’를 솔로 버전으로 편곡해서 혼자 무대를 했었는데, 여덟 명이 하던 곡을 혼자서 하는 건 또 처음이라 멤버들 생각도 많이 나더라고요. 러블리즈를 대표해서 출연한 만큼 더 잘해야겠단 책임감도 있었고, 경연을 하면서 러블리즈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어요.

지난 6월엔 러블리즈가 10주년을 맞아 〈놀면 뭐하니?〉에서 3 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죠. 많은 생각이 들었을 같은데,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봤을 때의 느낌은 어땠어요?

팬분들이 정말 많이 오셨더라고요. 무대에 서서 러블리즈 슬로건, 응원봉을 들고 계신 팬분들을 바라보는데 순간 ‘그래, 나 러블리즈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울컥하기도 했어요. 너무 오랜만의 완전체 무대이기도 했고, 팬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시던 기억이 선명해서 그날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멤버들끼리 재결합 얘기도 자주 해요?

이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웃음) 음, 저희끼리 단체방에서 많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단체방에서는 누가 제일 얘기를 많이 해요?) 다들 비슷해요. 서로 안부도 자주 묻고, 지금 자기가 뭐 하고 있는지 소소한 일상도 공유하고요. 최근엔 제가 뮤지컬 보러 오라고 홍보를 많이 해서, 곧 멤버들이 보러 올 예정이에요.

케이에게 러블리즈는 어떤 존재예요?

케이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러블리즈가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러블리즈는 항상 제 마음속에 있어요.

4월은 너의 거짓말〉은 관객들에게 이제는 돌아갈 없는 과거, 잊고 있었던 우리의 청춘에 대해 추억할 기회를 제공해줘요. 돌아갈 수는 없지만,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어요?

데뷔 때가 아닐까 해요. 제가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라서 정말 많은 실수를 했거든요. 어떤 카메라를 언제 봐야 할지 몰라서 ‘동공 지진’도 많이 났었고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데뷔 무대를 다시 한번 하고 싶어요. 지금 하면 정말 잘할 수 있을 텐데. (그런 풋풋함이 데뷔 무대의 매력이잖아요.) 맞아요. 그땐 제가 정말 동글동글하던 때라 돌아가고 싶으면서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런 시절이에요.(웃음)

자신이 맑은 음색을 가진 줄로만 알았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안에 단단한 소리가 있다는 배웠다고요. 이번 작품을 통해 발견한 다른 나의 모습이 있다면요?

제가 원래 화도 좀 없고 감정 기복 없이 늘 차분한 편이라 화내고 우는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제가 감정을 끌어올릴 수 있게 연출님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극 중에서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이고, 이 장면에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해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알려주셨어요. 신기하게도 정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하니까 눈물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제가 진짜 눈물이 없는 사람인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내 안에 이런 화가 있구나, 내가 이렇게 울고 화낼 줄 아는 사람이었구나를 알게 됐어요.

카오리를 연기하면서 뭐든지 처음이었고 서툴렀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많이 되돌아봤을 같은데, 그때의 케이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저는 항상 이 마인드로 살거든요. 더 성공해서, 더 큰 사람이 돼서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고 살자. 어린 시절의 케이를 만난다면 너 지금 너무 잘하고 있고, 더 잘될 거니까 주변에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제가 계속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이유에는 여유로움을 가지기 위함도 분명 있거든요. 어쨌든 저부터 여유가 있어야 주변을 챙길 수 있는 거니까요. 앞으로도 제 사람들을 아끼고 챙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글. 김윤지 | 사진. 신중혁 | 헤어. 지니 | 메이크업. 서원 | 스타일리스트. 최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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