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신간 · 과월호 홈 / 매거진 / 신간 · 과월호
링크복사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글자확대
글자축소

No.326 에세이

MY BOOM - 여름 감성 모르면 이 예능으로

2024.09.02

<무한도전> 캡처

글. 황소연

SNS에서 ‘Summer aesthetic’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인다. 직역하면 ‘여름의 미학’, 여름을 나타내는 미적 감각이나 미의식, 가치관을 뜻한다. 영미권과 아시아권이 생각하는 여름 미학에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반짝이는 바다의 파도부터 아기자기한 소품,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과일과 꽃 등의 사진으로 대표되는 ‘여름 감성’이다. 눈으로 포착할 수 있는 것을 넘어 여름의 추억을 조작하는 청량하고 산뜻한 음악 추천도 빠지지 않는다.

이런 여름 미학과 내 여름 감성은 차이가 있다. 나에게 여름은 종영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특집, ‘여드름 브레이크’로 대표된다. 2009년 6월, 2회차에 걸쳐 방영된 이 에피소드는 보자마자 “예쁘다”는 탄성이 나오지도 않고 인스타그램 피드를 장식하기 좋지도 않다. 다만 6월의 고조되는 여름 분위기와 로드 액션, 심리전이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자아낸다. 멤버들과 시민들의 여름 옷차림, 추격전의 배경이 되는 도심 곳곳에서도 여름을 물씬 느끼기 좋다. 탈옥수와 형사 팀으로 나누어 출발하는 남산에서의 출발 장면, 해지는 풍경도 더운 날씨와 여름의 저녁 바람을 실감하게 만드는 장치. “실례가 안 된다면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 주십시오.”, “차이나타운은 온통 빡빡이야.” 같은 명대사에 웃다 보면 열대야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K-여름 미학을 즐기고 싶을 때면 떠오르곤 한다.


1 2 3 4 5 6 7 8 9 

다른 매거진

No.330

2024.12.02 발매


올해의 나만의 000

No.330

2030.03.02 발매


올해의 나만의 000

No.329

2024.11.04 발매


요리라는 영역, 맛이라는 전개

《빅이슈》 329호 요리라는 영역, 맛이라는 전게

No.328B

2027.05.02 발매


사주 보는 사람들, 셀프 캐릭터 해석의 시대

《빅이슈》 328호 사주 보는 사람들, 셀프 캐릭터 해석의 시대

< 이전 다음 >
빅이슈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