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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6 컬쳐

나의 즐겨찾기 - 도파민 천국 야구장│창원NC파크 & 인천SSG랜더스필드 제대로 즐기는 법

2024.08.21

야구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야구뿐.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야구장의 관중석은 열띤 응원을 펼치는 팬들로 가득하다. 도대체 야구장에 무엇이 있기에? 당연히 여기서 야구만 즐기는 것은 아니다. 무더위에도 집을 나서게 만드는 야구장의 매력을 창원NC파크와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중심으로 파헤쳐본다.


글 | 사진. 김윤지


최신식 야구장, 창원NC파크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야구장을 본 적이 있는가. 19년 개장한 NC 다이노스의 홈구장 ‘창원NC파크’(이하 엔팍)는 10개 구단 야구장 중 최신식 시설을 자랑한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BGM이 흘러나와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엔팍은 경기장 내부까지 계단을 오르지 않고 이동 가능하다. 개방형 야구장으로 어딜 돌아다니더라도 마운드가 보이고, 내·외야 이동에도 막힘이 없어 입장 후에는 티켓 없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 국내 야구장 중 유일하게 장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1층부터 4층까지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엔팍과 인접한 마산역은 막차 시간이 이른 편이라 원정 팬들의 경우 경기가 길어지면 중간에 나와야 한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지만, 엔팍에 들어서는 순간 그런 것쯤은 금세 잊어버리게 된다.

팀의 상징인 공룡을 의인화한 캐릭터 ‘단디’, ‘쎄리’를 마스코트로 내세우는 NC 다이노스는 공룡 콘셉트에 누구보다 진심인데 곳곳에서 공룡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장 내 위치한 매점의 이름은 공룡상회. 구장 내 카페에서는 공룡 모양 쿠키를 판매하고, 팀의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마무리 투수 등판 시에는 공룡의 발자국 소리와 포효 소리가 엔팍에 울려 퍼진다. 물론, 재미와는 별개로 원정 팬 입장에선 절대 듣고 싶지 않은 소리이기도 하다.

관중 친화적 야구장

원정 경기가 있을 땐 시야 방해석부터 알아보는 게 먼저지만, 엔팍만은 예외다. 어디서 경기를 보든 쾌적한 뷰를 자랑하기 때문. 관람석 첫 열과 필드 간의 거리가 다른 구장에 비해 가깝게 설계되어 1층부터 4층까지 모든 층에서 근거리 관람이 가능하며, 1층 내야석의 경우 관중석의 첫 단 높이가 그라운드와 거의 동일해 더욱 생동감 있는 관람이 가능하다. 앞·뒷좌석 간격이 넓은 것은 덤. 신축 야구장답게 콘코스 공간(관중석 바깥쪽, 식음료 판매점이나 화장실 같은 편의 시설이 있는 긴 통로)이 개방되어 있어 매장을 이용하는 동안에도 경기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심지어 화장실에도 중계방송을 틀어둬 홈런이나 안타의 순간을 놓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외야 어디서든지 경기가 잘 보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야구를 보고 싶은가에 맞춰 좌석을 고르면 된다. 응원을 하고 싶다면 내야석, 먹거리를 둘 테이블이 필요하다면 테이블석(테이블석의 가격이 부담된다면 미니테이블석도 좋은 선택이다.), 경기를 생생하게 즐기고 싶다면 포수 바로 뒷자리인 프리미엄석을 추천한다. 특히 프리미엄석의 경우 개인별 TV가 있어 직관의 묘미를 느끼는 동시에, 중계화면으로 경기 상황도 자세히 알 수 있다. 프리미엄석, 프리미엄 테이블석을 예매한 사람에 한해 프리미엄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 라운지 내에는 TV와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로커 등의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에어컨 바람을 쐬며 TV로 편하게 경기를 시청할 수 있기에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특히 추천하는 좌석이다. 프리미엄석은 최대 12잔, 프리미엄 테이블석은 최대 10잔까지 음료가 제공되며 7회 말까지 맥주, 음료, 웰컴푸드(웰컴푸드는 라운지 내에서만 취식 가능)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엔팍 먹거리 추천

❶ 코아양과(1층 3루)

창원을 대표하는 40년 전통의 베이커리 코아양과. 진한 우유 맛을 자랑하는 코아양과의 밀크셰이크는 엔팍에 방문했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로 유명하다. 밀크셰이크에 단디, 쎄리 모양의 쿠키를 올려 먹는 단디밀셰SET가 특히 인기인데, 2000원을 추가하면 밀크셰이크가 한층 귀여워진다. 별도로 시럽을 추가할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초코 시럽을 추가해 먹는 것을 추천한다.

❷ 편밀밀(1층 3루)

만두 라자냐로 유명한 만두 전문점. 한입 베어 물면 치즈, 토마토소스, 만두의 맛이 한데 어우러지는데, 만두 라자냐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꼭 식기 전에 먹을 것을 당부한다. 부추절이 납작만두도 인기 메뉴지만, 개인적으로는 빨간 어묵을 가장 추천하는바. 만두 라자냐가 느끼하게 느껴질 때쯤 빨간 어묵을 먹어주면 느끼함이 싹 가신다.

❸ 투다리(1층 3루)

각종 튀긴 음식으로 속이 느끼하다면 투다리의 김치우동으로 속을 달래보자. 다양한 꼬치류도 함께 판매 중인데,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출출함을 달랠 간식거리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❹ 구장 외 먹거리

요즘 핫한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을 맛볼 수 있는 ‘요세권’으로도 유명한 엔팍. 배달 앱에서 포장 주문 시 좌석 번호를 적으면 자리까지 무료 배달이 가능하다. 소림마라의 마라샹궈는 구장 내에서 판매하는 크림새우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니 참고하시라.


누구에게나 즐거운, 인천SSG랜더스필드



야구장의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홈 팀의 승리겠지만, 매번 이길 수는 없는 법. SSG 랜더스의 홈구장 ‘인천SSG랜더스필드’(이하 랜필)는 경기 외에도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교통편이 좋은 구장 중 하나인 랜필은 인천 도시철도 1호선 문학경기장역 2번 출구에 내려 10분 정도만 걸으면 금방 만나볼 수 있다. 경기장에 들어서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광판 ‘빅보드’와 초록빛 잔디가 우리를 반긴다. 랜필에는 인생네컷, 포토부스 등 포토 스팟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데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노을 진 구장을 배경으로 인생 샷을 남긴 뒤, 1층 1루에 위치한 포토카드 기계에서 나만의 포토카드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원하는 선수와 내 앨범 속 사진을 조합해서 포토카드를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랜필은 ‘야알못’뿐 아니라 아이들과 반려견에게도 활짝 열려 있다. 1·3루 외야에는 타요 키즈 놀이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몰리스 그린존’에서는 1년에 한두 번 반려견과 함께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몰리스 데이’가 열린다. 해 질 무렵이면 선선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랜필에는 홈팀, 원정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낭만 또한 있다. 랜필의 상징인 ‘연안부두 타임’도 그중 하나. 8회 초가 끝나고 공수 교대 타임이 되면 인천 연고 구단의 응원가 ‘연안부두’가 흘러나오는데, 이때 1루 쪽을 바라보면 일제히 휴대전화의 플래시를 켜고 노래에 맞춰 손을 흔드는 홈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어둠이 내린 랜필을 수놓은 불빛은 원정 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낭만을 선사한다.

오직, 랜필에서만

랜필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바비큐존’(지붕이 있는 ‘이마트 바비큐존’과 오픈되어 있는 ‘트레이더스 OPEN 바비큐존’으로 나뉜다.)에서는 야구와 바비큐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1루 외야에 위치해 있으며 바비큐존 바로 뒤쪽의 디딤 푸드코트에서 그릴, 가위, 집게 등을 유료로 대여할 수 있다. 고기와 쌈 채소 역시 구매 가능한데, 야구장의 물가를 생각한다면 고기는 근처 마트에서 사오는 편이 낫다. 그릴을 대여했다면 8회 초까지 반납해야 하니, 중간중간 시간을 잘 확인하자. 잔디밭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몰리스 그린존’도 인기 좌석인데, 일반석과 비슷한 가격으로 가성비가 높아 바비큐존과 마찬가지로 예매가 쉽지 않다. 비지정 좌석이기 때문에 그린존을 예매했다면 조금 일찍 야구장으로 향하자. 400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최정 400홈런 기념존’(최정의 이니셜과 등번호를 따와 3루 외야 일반석 114블럭 C열 14번에 위치해 있다.) 또한 랜필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랜필 먹거리 추천

❶ 민영활어공장 (1층 3루)

얼마 전 랜필에 상륙한 신상 맛집. 이젠 야구장에서 물회와 초밥을 즐길 수 있다. 참치, 갑오징어 등 다양한 종류의 초밥을 맛볼 수 있는 랜더스 초밥(10P)이 가장 인기 메뉴지만, 개인적으로는 SSG 초밥(6P)과 컵 물회(물회는 양이 많은 편이라 둘이서 한 개만 먹어도 충분했다.)의 조합이 더 좋았다. 더위에 땀이 흐를 때쯤 새콤달콤한 물회를 한입 먹으면 정신이 바짝 든다. 더운 날씨에 회가 상하지 않도록 보냉백에 담아주는데, 고급스러운 패키지에 꼭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이 든다.

❷ 스타벅스 (1층, 2층 1루)

현재는 엔팍에서도 스타벅스를 만나볼 수 있지만, 야구장에 스타벅스가 입점한 것은 랜필이 세계 최초다. 레드 파워 스매시를 비롯 랜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메뉴가 있으니 한 번쯤 맛보는 것도 좋겠다. 사이렌오더로 주문 시, 배달료 천 원을 내면 좌석까지 배달해준다.(1층 매장만 가능.)

❸ 스테이션 (2층 1루)

지금은 타 구장에서도 얼마든지 맛볼 수 있는 크림새우지만, 랜필이 원조라는 걸 잊지 말자. 외야에도 크림새우를 팔고 있어 꼭 2층 내야에 있는 스테이션에 줄을 설 필요는 없지만, 스테이션에서 파는 크림새우가 ‘진짜’다. 스테이션 바로 옆 가게의 마라새우도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❹ 커빙 (2층 1루)

배는 부른데, 어딘가 부족하다면 후식을 즐길 차례. 더운 날씨에 자리에서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다면 커빙을 추천한다. 원하는 메뉴와 좌석 번호를 적은 문자를 가게 번호로 전송하면 내가 앉아 있는 자리로 빙수를 배달해준다. 전 좌석 무료 배달인 데다 최소 주문 금액도 없다. 치즈 큐브가 잔뜩 들어간 딸기몽땅빙수를 가장 추천하지만,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1인용 컵빙수도 좋은 선택이다.

❸쌈빠치킨 (2층 3루)

가게 이름부터 치킨 집이지만, 이곳에서는 멘보샤를 꼭 먹어볼 것을 권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멘보샤의 맛이지만, 그 위에 뿌려진 소스가 포인트다. 느끼한 편이라 불닭볶음면(구장 내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과의 궁합이 좋으니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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