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안덕희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황선우 지음, 이야기장수 펴냄
2024년 여름 〈뉴욕 타임스〉에 한국의 두 여성 작가이자 팟캐스터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결혼도 혈연관계도 아닌 동거인이지만 함께 내집 마련을 하고 한 공간에서 이른바 ‘조립식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는 여성들이었다. 그 주인공인 김하나, 황선우 작가가 펴낸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가 새 에세이와 미공개 사진을 더해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여자 둘, 각자 키우던 고양이 네 마리까지, 한 지붕 아래에서 와글와글 살아가는 이들에겐 늘 예기치 못한 좌충우돌 사건들이 펼쳐진다. 맥시멀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 외향인과 내향인, 회피형과 분출형 등 서로 너무 다른 두 사람은 때로는 동지이자 때로는 적이 된다.
한국 사회에서 마땅히 따를 것을 강요하는 삶의 정석이나 공식이 아니라 새로운 생활 방식을 택한 용감한 여성들의 이야기인 이 책은 독자의 세계관을 확장시켜줄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주거와 동거를 모색하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그래도 사는 동안 덜 괴롭고 싶다면〉
최효주 지음, 미래의창 펴냄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도대체 뭐가 이렇게 고달픈 건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하루하루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드는 날들이 많다면 당신은 많이 지친 상태다. 세상에 기를 쭉쭉 빨리는 것만 같은 당신을 위해, 약 17년간 병원, 상담소, 정신보건센터, 법원 등의 현장에서 마음 건강을 돌봐온 임상심리 전문가인 저자가 조언을 내놓았다. 생활 습관 형성부터 사회생활 팁, 효율적인 감정 관리법과 갈등 해결법까지. 46가지의 솔루션으로 정리된 이 책은 ‘더 나은 나’, ‘더 편하고 행복해진 나’와 만나게 해준다.
솔루션들은 매우 현실적인데 “자꾸 싸우게 되거나 섭섭해하거나 미안해지면, 우선 잘 자고, 잘 먹고, 가능하다면 근력 운동을 하세요.”라거나 음식 준비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고 방 청소를 하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들이 자기 돌봄에 얼마나 유익한지 알려주는 식이다. 자괴감 대신 자존감을 채우는 것은 소소한 일상에서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