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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30 컬쳐

WEB NOVEL - 작심오화 〈흑막님의 무죄를 주장합니다〉

2024.12.16

시간은 없고 콘텐츠는 너무 많다! 매번 어떤 콘텐츠를 볼까 고민만 하다 시작조차 못 하는 이들을 위해 일단 시작하면 손에서 놓지 못하는 웹소설을 소개한다. 키워드가 취향에 맞는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화’만 읽어보자.


글. 김윤지

흑막이라지만 사실상 허당에 가까운 대공님의 착각 로맨스가 보고 싶다면 여기 주목. 자신이 아닌 자신의 돈을 사랑하는 여주의 마음을 단단히 오해해버린 숙맥 대공님의 순수함이 도파민에 절여진 뇌를 씻어줄 테다. 특기는 나쁜 놈들 변호하기. 정의나 진실보다 중요한 건 의뢰인이 지불하는 성공 보수. 악덕 변호사 여주는 어김없이 나쁜 놈들의 변호를 맡았다가 조폭 싸움에 휘말려 트럭에 치이고 만다. 그리고 눈을 떴더니 지옥… 아니, 로맨스판타지 소설 속. 정확히는 자신의 소설이 표절당했다고 찾아왔던 의뢰인의 소설 속이다. 그녀가 빙의한 인물의 이름은 엘레나 크리스티. 소설에 딱 한 줄 언급되는 엑스트라이자 마을에서 제일 가난한 여자.

그리고 여주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 역시 가난이다. 가난이라면 이미 전생에서 지긋지긋하게 겪었고, 변호사가 되어 겨우 벗어났다. 그런데 다시 가난에 허덕이게 되다니.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골몰하던 엘레나는 하루 종일 허리도 못 펴고 일해 번 돈을 신문 사는 데 몽땅 쓴다. 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니까. 신문에 실린 체포와 재판 소식을 꼼꼼히 확인한 엘레나는 스스로 다짐한다. 빈민가 아가씨가 노동으로 벌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다. 변호로 돈을 벌 테다. 돈은 선량하고 억울한 자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라 돈 많은 악당에게서 나온다는 걸 잘 안다. 그리고 거기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 있으니 남주 베네딕트 리하르트 되시겠다. 원작의 흑막 대공. 전쟁터에서 피도 눈물도 없이 적을 벤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 ‘전장의 살인귀’. 황태자비의 아버지를 죽인 죄로 진짜 살인자가 된 그는 곧 있을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을 운명이다.

하루 종일 일해서 번 돈으로 먹을 것이 아닌 신문을 사고, 변호사로서 능력을 살릴 방법을 찾고, 짭짤한 성공 보수를 쥐여 주기에 적절한 이를 물색하는 등 주저함이라곤 없는 엘레나의 실행력은 보는 이에게 사이다를 선사한다. 그길로 주저하지 않고 리하르트 대공이 갇혀 있는 황실 감옥을 찾은 엘레나. 미인계를 이용해 훔친 신분패로 어찌저찌 면회를 오는 데까지는 성공했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자신을 미친 사람 취급하는(당연하다.) 대공에게 대뜸 나는 당신을 무죄로 만들어줄 사람이라 외친 엘레나는 또 한 번 폭탄 발언을 한다. “저랑 결혼해요.” 이유는 간단하다. 제국법상 본인, 본인의 가족, 변호사만이 피고인의 변호를 할 수 있으니까. 당장 변호사 시험을 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사실상 결혼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자신은 죽음을 각오했기에 사형당해도 상관없다는 목석같은 대공이지만, 수도 없이 나쁜 놈들을 변호해온 엘레나의 언변은 대공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계약의 조건은 단 하나. 무죄 석방 후 몰수된 재산을 되찾으면, 재산의 절반을 엘레나에게 줄 것. 계약서를 들여다보던 대공은 하나의 조건을 추가한다. 서로 개인적인 감정을 품지 말 것.

여기까지는 언뜻 뻔한 계약 결혼처럼 보일 수 있지만, 대공이 사랑 한번 못해본 숙맥이라는 설정이 이야기를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어마어마한 성공 보수에 눈이 먼 엘레나는 대공의 변호를 위해 본인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일을 감행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그 과정에서 대공이 어마어마한 착각에 빠지게 된 것. ‘엘레나 크리스티는 나를 좋아한다.’는 착각의 늪에 말이다. ‘그녀는 부하들 외에 내가 무죄라고 말해준 유일한 사람이었지….’(변호사로서 당연한 일이다.)로 시작된 착각은 끝을 모르고 이어진다. 엘레나는 그저 변호를 열심히 한 것밖에 없지만, 상대는 황제의 사생아로 태어나 의지할 곳 없이 줄곧 외로운 삶을 살아온, 전쟁밖에 모르는 모태솔로 대공이다.

돈에 미치긴 했지만 분명 능력 있는 변호사였던 엘레나의 계획대로 일이 척척 풀리는 걸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순식간에 대공비가 된 엘레나는 대공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요소를 제거하고,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를 시작한다. 일개 평민과 대공의 애틋한 사랑. 전장에서 평민인 나를 구해준 그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 비운의 피해자이며…. 대공비가 거짓으로 꾸며낸 러브스토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당사자인 대공의 마음까지도. 하루아침에 살인자에서 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된 리하르트 대공. 과연 이는 재판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점차 전장의 살인귀라는 별명이 살인‘귀요미’의 준말은 아닌지 의심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장르:로맨스판타지

회차: 99화(미완결, 24년 11월 22일 기준)

플랫폼: 리디북스

키워드: #빙의 #로맨틱코미디 #계약결혼 #철벽남 #계략녀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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