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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04 인터뷰

INTERVIEW

2019.06.19 | 영화 <에움길> 이옥선 할머니 인터뷰


이 세상에는 안다고 여기지만 전혀 모르는 일들이, 전할 수 있다고 믿지만 닿지 않는 말들이 여전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의 온기가 달아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에 대한 역사일 것이다. 나눔의 집에서 머문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의 20년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에움길>은 포스터부터 이옥선 할머니의 뭉클한 뒷모습이 담겨 심금을 울린다.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세월을 울부짖으며 역사의 증언대에 서온 할머니들은 ‘굽어굽어 멀리 둘러간다’라는 에움길의 뜻처럼 사죄라는 목적지를 향해 오늘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열다섯 살의 이옥선은 어떤 소녀였나요?
부산 보수동에서 태어나 15년을 살며 어디 가본 적이 없어. 일곱 살에 학교를 가려고 부모한테 조르니까 돈이 없어서 못 간다고 했어. 우리나라가 없을 적에 태어났기 때문에 고생 많이 했어. 집에 먹을 게 없고 아버지 혼자 벌어가지고 생활하기가 곤란하니까, 엄마도 벌고 나도 벌고 그렇게 15년을 살았어. 열다섯 살에 그렇게 주인 심부름을 나갔다 돌아오는데 큰길에서 남자 둘이 앞에 와 길을 턱 막는 거야. “니 어데 가니?”라고 묻더니 한 사람은 팔 한쪽을 잡고, 또 한쪽을 잡고. 나는 그렇게 열다섯 살에 중국 연변시라는 곳에 끌려갔어. 가서 좋은 대접을 못 받았지.

이런 활동을 하는 게 힘들지는 않으세요?
왜 힘이 안 들겠어, 힘이야 많이 들지만 그래도 사죄를 받아야 하니까. 일본에서 사죄를 안 하는 원인이 우리 정부 때문이야.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사죄 하지 말라고, 일본 사람들한테 돈을 받아서 할머니들 입을 막았어. 정부에서 우리를 도로 팔아먹은 거로 밖에 생각이 안 돼. 일본 사람이 나쁜 게 아니야. 일본 정부가 나쁜 거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다 해서 이제 없어. 우린 그저 사죄만 받으면 돼.

Editor 정지은
Photographer 김종훈

*전문은 《빅이슈》 잡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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